박원석, '文 저격' 추미애 맹비판 "노무현 탄핵 우연 아냐, 양아치 정치"

입력 2023-07-05 08:03:02 수정 2023-07-05 09:48:25

"'윤 정권 탄생 1등 공신' 책임 문 전 대통령과 청와대에 돌린 것"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30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더불어민주당 인천광역시당에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30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더불어민주당 인천광역시당에서 '인천 미래비전 발표회'를 열고 인천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사퇴를 종용했다고 폭로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양아치 정치"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강하게 냈다.

박 전 의원은 지난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분(추 전 장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탄핵했던 게 우연이 아니다. 저는 저런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결국 (추 전 장관이) 정치 재개를 하려면 본인에게 드리워져 있는 멍에, 즉 '윤 정권 탄생의 1등 공신' 이걸 벗어야 하고 책임을 누군가에게 돌려야 한다"며 "그걸 문 전 대통령과 당시의 청와대로 돌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서운한 게 있고 지금 와서 본인이 명분 찾기 위해서 책임을 돌리고 싶은 의도가 있어도 직전까지 모셨던 대통령을 기회주의자라고 얘기하는 거는 제가 이런 표현까지 쓰고 싶지는 않지만 양아치 정치"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박 전 의원은 "정무직 장관은 나가라면 나가고 물러서라면 물러서는 것"이라며 "이제 와서 이제는 말할 수 있다라는 무슨 대단한 폭로처럼 얘기하는 것 자체가 저는 정무직 장관을 지냈던 사람으로서의 도리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추윤(추미애-윤석열) 당시에 갈등의 한 당사자인 검찰총장은 임기가 있고 윤석이라는 사람은 호락호락 물러날 사람은 아니었다"며 "그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서 어쨌든 당의 요청도 있고 대통령이 '장관이 사의를, 사직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하면 임명권자 의사에 따르는 것이지 그게 협의할 문제나 당사자 동의를 받아야 할 문제는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당의 당대표를 지내고 장관까지 냈던 본인의 책임은 없는가"라며 "본인이 그렇게까지 추윤 갈등을 불러일으켜서 노이즈를 일으키고 윤석열이라는 사람을 키워준 본인 책임을 이제 와서 다 (문 전)대통령이 기회주의적이었다고 돌릴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한편 추 전 장관은 지난달 오마이TV에서 문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사퇴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야권에서 주로 활동하는 정철승 변호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추 전 장관이 '문 전 대통령은 기회주의자'라고 말했다"고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추 전 장관은 KBS를 통해 "제가 모신 대통령을 대놓고 그렇게 얘기할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