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당국 "코로나19 中 우한 실험실 유출 증거 없다"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연구시설에서 생겼다고 판단할 직접적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미 정보당국의 보고서가 공개됐다. 중국발 국내 입국자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이 재개된 가운데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중국발 입국자가 pcr 검사 관련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연구시설에서 생겼다고 판단할 직접적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미 정보당국의 보고서가 공개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대통령 직속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23일(현지시간) 기밀 해제된 4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내놨다. ODNI는 보고서에서 미 정보기관들이 코로나19가 중국 내 실험실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바이러스의 근원을 밝히지도 못했다고 적었다.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코로나 바이러스종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진행했지만 코로나19의 팬데믹을 초래한 것으로 보이는 구체적 사건과 관련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ODNI는 "우리는 팬데믹 이전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연구 자산에 (코로나19를 일으키는) 감염원이 있었다는 징후나, 연구소 직원과 관련된 특정 사건이 코로나19 팬데믹을 일으켰을 수 있다는 직접적 증거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동안 코로나19 기원에 대해 중국 연구시설에서의 사고로 인한 유출설과 박쥐를 매개로 한 자연 전파설 등 크게 두 가지가 유력한 가설로 제기됐다. 하지만 우한에서 최초 감염자 사례가 보고된 지 약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제사회는 정확한 기원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ODNI는 "(자연발생과 실험실 유출이란) 두 가설 모두 현재로썬 추측에 의존하는 데다 이와 상충하는 보고가 나오는 만큼 미 중앙정보국(CIA)과 여타 기관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정확한 기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와 4개 정보기관은 바이러스 자연발생설에 무게를 두고 있고, CIA 등 2개 정보기관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등 미국에서도 정설이 확립되지 않았다. 앞서 미국 에너지부나 연방수사국(FBI) 등 일부 기관은 코로나19 발원지로 우한실험실을 지목했으나 중국은 이런 주장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