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전 국장 "日 오염수 보고서, 객관성·신뢰성 갖춰"

입력 2023-06-22 18:20:44 수정 2023-06-22 20:58:43

한필수 전 IAEA 방사선수송폐기물안전국 국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일일 브리핑 배석
"최종 보고서 IAEA 위상과 직결…변호사·전문가 참여해 검토"

한필수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방사선수송폐기물안전국장이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필수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방사선수송폐기물안전국장이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야당 일각에서 IAEA 검증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조사보고서가 객관성과 신뢰성을 지녔다는 증언이 나왔다.

한필수 전 IAEA 국장은 22일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일일브리핑에 배석해 IAEA 조사가 진행되고 보고서가 작성되는 과정을 설명하며 "지금까지 여러가지 IAEA 조사보고서가 발간됐지만 전문성과 객관성 논란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 전 국장은 2011년 1월 IAEA 방사선수송폐기물안전국 국장으로 부임한 직후, 그해 3월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수습 과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날 한 전 국장의 증언은 더불어민주당 등 일각에서 IAEA 검증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그는 IAEA의 조사보고서 작성 과정을 설명하면서 "최종 보고서의 신뢰성은 IAEA의 위상과 직결되기에 단어 하나도 잘못 쓰지 않도록 변호사와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IAEA 보고서가 일본에게 유리한 내용으로 작성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한 전 국장은 자신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관련해 2013년 IAEA 조사단 부단장으로 참가한 적이 있다며 "최종 보고서 작성 과정에는 전문가 15∼20명이 협의하기 때문에 일본 측이 원하는 논리만이 반영되는 일은 없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일본이 IAEA가 분담금을 더 많이 내 더 영향력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분담금이 높으면 '운영' 관련해서 영향력이 있을 있겠지만, IAEA에 주어진 미션이나 역할, 전문성을 타협하는 것은 회원국이 IAEA에 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오염수를 '핵폐수'로 부르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 "핵폐수로 표현함으로써 피해를 보는 사람은 어민과 수산업자"라며 "자극적인 표현으로 부정적인 여론을 조금 더 끌어내겠다는 움직임이 있을 때 여론이 조금 더 올바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문적으로는 '처리수'(treated water)가 100% 맞는 표현"이라며 "전문가적 입장에서는 그렇게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필수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방사선수송폐기물안전국장이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필수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방사선수송폐기물안전국장이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