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베트남 국빈방문 앞두고 "과거 부친이 인적교류 기여, 양국 이젠 한가족"(종합)

입력 2023-06-21 20:15:41 수정 2023-06-21 21:13:14

22~24일 베트남 국빈방문 앞서 국영 베트남뉴스통신(VNA)과 서면 인터뷰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이었던 지난 2021년 4월 2일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현 대통령)이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이었던 지난 2021년 4월 2일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현 대통령)이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 일정을 모두 마치고 22~24일 사흘 일정을 베트남을 국빈 방문하는 가운데, 이때 다룰 안건들을 가늠할 수 있는 언론 보도가 21일 게재됐다.

국영 베트남뉴스통신(VNA, Vietnam News Agency)이 '한국과 베트남, 양자협력의 새로운 장을 연다'는 제목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앞서 가진 서면 인터뷰를 공개한 것.

국가 수장 간 만남, 즉 정상회담에서 흔히 다루는 안보와 경제를 비롯해 인적 교류에도 방점을 찍은 뉘앙스가 파악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2023년 1월 퇴임, 현재 베트남 국가주석은 보 반 트엉)이 지난해 12월 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2023년 1월 퇴임, 현재 베트남 국가주석은 보 반 트엉)이 지난해 12월 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과 베트남의 인적 교류 증진 정책에 대한 질의를 받고는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를 언급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양국 간 인적교류는 제 부친께서도 기여하신 분야"라면서 "개인적으로 이번 베트남 국빈방문에 대한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윤기중 교수와 베트남의 연결고리에 대해 "저의 부친께서는 미래 세대 교류가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하다는 신념 하에 양국 수교 직후인 1993년 하노이 국립경제대학교·호치민 경제대학교 출신 유학생들을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에 입학시켜 베트남과의 학술교류에 기여코자 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유행이 수그러들며) 일상을 되찾은 지난해에도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 중 한국인이 가장 많았고, 올 여름 한국 국민들의 최고 인기 해외 여행지 역시 베트남이라고 한다"고 활발한 양국 교류에 대해 언급했다.

또 양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베트남 가정'을 가리키며 "베트남 리 왕조의 후손인 이용상이 고려로 건너 온 이래 지난 800년 역사를 통해 한국과 베트남 양국은 '사돈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제는 한 가족이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베트남에는 약 17만명에 달하는 한국인들이 살고 있다. 베트남 내 한-베트남 가정 수가 6천500여 가구에 이른다"면서 "한국에는 8만이 넘는 한-베트남 다문화 가족이 살고 있다"고 관련 통계도 곁들였다.

이어 "양국 관계의 미래를 이끌어 갈 미래 세대 간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지원도 늘려나가겠다"면서 "베트남 청년 세대가 베트남 내에서 양질의 한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늘리고, 더 많은 베트남 학생들이 한국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포함해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베트남 간 다양한 분야 협력 확대를 희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인도·태평양(인태) 지역에서 규칙에 기반한 질서가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베트남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한국은 베트남과 해양안보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동시에 세계 시장에서 검증된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위산업 분야에서 양자 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바란다"고도 밝혔다.

아울러 경제 분야와 관련해서는 "핵심광물 공급망, 에너지, 디지털 전환, 스마트 시티, 기후변화 대응 등은 한국 정부가 베트남과의 미래 협력에 있어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고, 금융·상품 유통·IT(정보기술)·문화컨텐츠 등 제조업 분야에서 서비스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은 제가 대한민국 대통령에 취임한 이래 처음으로 동남아 국가를 양자 방문하는 것"이라면서 "이번 방문은 '한-아세안 연대 구상(KASI)'의 본격 이행의 시작을 한국의 핵심 파트너인 베트남과 함께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어 "한-아세안 관계 강화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는 차원에서 내년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5주년을 맞아 한-아세안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틀 뒤인 23일 보 반 트엉 국가주석과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갖는다. 여기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 관계의 확대 발전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또 권력 서열 1위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등 베트남 최고지도부와도 개별면담을 갖고, 국빈 만찬 등 공식 국빈 일정을 소화한다.

이번 베트남 방문에는 5대 그룹 총수들을 포함해 윤석열 정부 들어 최대 규모인 205명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따라서 대통령실발 외에도 각 기업 관련 소식이 경제 기사 등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