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만명당 의대 졸업생…한국 등 4개국만 감소세

입력 2023-06-21 12:39:06

의료 인력은 적은데 의료 이용은 많아…전문의 봉직의 임금 OECD 국가 중 최고

병원 의료진. 기사 내용과 무관함. 연합뉴스
병원 의료진. 기사 내용과 무관함. 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우리나라는 인구 10만 명당 의과대학 졸업자 수가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부와 의료계가 17년째 3천58명으로 동결된 의대 정원을 확대하려는 논의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의사 인력 충원에 탄력이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OECD 회원국 인구 10만 명 당 의대 졸업생 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한의대 포함)는 2006년 8.99명에서 2007년 8.94명, 2008년 9.08명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2015년 7.57명, 2020년 7.22명 등으로 대체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2006년과 비교해 2019년 혹은 2020년 인구 10만 명 당 의대 졸업생이 감소한 국가는 한국(8.99명→7.22명), 오스트리아(18.98명→14.44명), 그리스(14.84명→13.51명), 아이슬란드(13.17명→11.37명) 등 4개국에 불과했다.

반면, 지난해 7월 발표된 'OECD 보건통계 2022' 자료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의사에게 외래진료를 받은 횟수는 연간 14.7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고, OECD 평균(5.9회)보다 2.5배 높았다.

의료 인력은 적은데 의료 이용은 많다 보니 의사 소득은 높은 편이었다.

전문의 중 봉직의 임금 소득은 연간 19만5천463달러, 개원의는 연간 30만3천 달러로 봉직의·개원의 모두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응급실 뺑뺑이', '소아청소년과 오픈런' 등 필수 의료 위기가 심화하면서 의사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정부와 의사단체는 의대 정원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인력을 늘리기로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둘러싸곤 쉽게 합의점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한편,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해 말 '전문과목별 의사 인력 수급 추계 연구 보고서'에서 의사 공급과 의사 업무량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2035년 2만7천232명의 의사가 부족할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