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7일 장외 집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를 "앞으로는 아예 '핵 폐수'라고 불러야 되겠다"고 했다. 그런데 '핵 폐수'라는 용어가 국제 학계에서는 주로 중국인 연구자 사이에서 사용되는 것이라고 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연세대 학술정보원에서 학술지 논문을 검색한 결과 '핵 폐수'(Nuclear Wastewater)라는 용어를 사용한 논문의 저자는 대부분 중국계였다. 중국 외교부도 2021년 4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 직후 낸 담화문에서 '핵 폐수'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 대표의 발언 이후 민주당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핵 폐수'로 대체되는 형국이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핵 폐수 홍보대사를 자처하는 윤석열 정권이야말로 국민에게 있으나 마나 한 유령 같은 존재"라고 했고, 박성준 대변인도 19일 "핵 폐수 방출, 괴담인지 아닌지 검증해야 할 책임은 정부·여당에 있다"고 했다.
전형적인 정치 선동이다. '핵 폐수'라는 용어에 대한 학계의 평가는 "맞지도 않고 쓰지도 않는 말"이라고 한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과학적 본질로 따지고 들어가면 자신 없으니, 온갖 선동을 위해 있지도 않은 '핵 폐수' 표현까지 가지고 나와 새 프레임을 짜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이 대표와 민주당은 과학과 배치되는 정치적 용어를, 그것도 중국에서 빌려와 정치 선동에 써먹고 있다는 의심을 피할 수 없다.
일본이 방류하려는 오염 처리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음용수 기준보다 6~7배나 깨끗한 수준이라고 한다. 게다가 방류된 오염 처리수는 북태평양 해류를 따라 시계 방향으로 태평양 구석구석을 돌아 5~10년 후 다시 일본 해역으로 돌아온다. 이 과정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삼중수소는 7천조t의 태평양에서 희석돼 우리 해역으로 올 때 농도는 1조분의 1로 낮아진다고 한다. 사실상 사라지는 것이다. 이게 진실이다. 이런 진실을 말하는 과학자를 문외한인 이 대표는 '돌팔이'로 매도한다. 기가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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