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접근금지 명령을 받고 있던 60대 남성이 과거 교제했던 여성을 납치해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 여성은 스마트워치를 통해 경찰에 신고했고 남성의 차량에서는 전기충격기와 밧줄 등이 발견됐다.
지난 19일 KBS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50대 여성이 살고 있는 서울 서초구 한 다세대 주택에 침입한 6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전 연인이었던 B씨를 폭행하고 접근금지 명령을 받은 상태에서 다시 만나달라며 찾아갔던 것이었다.
조사 결과 A씨는 창문을 통해 B씨의 집에 들어갔고, 이후 8시간 동안 흉기로 위협했다. 이후에 A씨는 미리 준비한 차량에 B씨를 태우고 약 40㎞ 도주했다.
하지만 A씨의 납치 범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차량에 감금된 상태였던 B씨가 스마트워치로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B씨는 지난 3월 A씨에 대한 접근금지를 신청하면서 받아둔 보호 장비로 스마트워치를 갖고 있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긴급 출동 단계인 '코드 제로'를 발령하고 위치 추적을 한 끝에 피해자 위치가 용인휴게소 인근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출동한 경찰을 확인한 B씨는 차량에서 내려 살려달라며 달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현장에서 체포됐는데 차량 안에는 전기 충격기와 밧줄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A씨를 특수주거침입, 특수폭행 등 혐의로 입건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남에서의 납치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3월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인한 사건도 있었다.
이 사건의 주범인 이경우(36) 등 3인조는 지난 3월 29일 오후 11시46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피해 여성을 차로 납치한 뒤 이튿날 오전 살해하고 대전 대청댐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강도살인·강도예비·사체유기)로 지난달 28일 구속기소 됐다. 지난 9일에는 이들 일당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는데, 3명 중 1명만 살인 혐의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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