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공법 전환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 달 '탄소중립 산업 핵심기술 개발사업' 연구 수행 기관을 선정해 기술 개발 지원에 착수하는 등 철강업계의 탄소중립 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포스코는 2025년까지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확보, 2030년까지 100만t급 실증 생산설비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또 2050년까지 현재의 탄소 기반 제철 설비를 모두 수소환원제철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수소환원제철은 탄소 덩어리인 코크스 대신 수소를 사용해 철을 생산한다. 이 방식은 철광석과 반응하며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전통적인 용광로 공정과 달리, 물만 발생해 탄소 배출이 없다. 그래서 미국, 일본, EU 등에서는 정부가 수소환원제철 전환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전환에는 부지 확보가 관건이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동쪽 공유수면(132만2천300여㎡)을 매립해 용지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주민 동의와 지역사회 협조가 중요하다. 국토교통부는 포스코의 공유수면 매립 신청에 대해 주민 의견을 수렴해 이달 30일까지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포항의 일부 시민·환경 단체는 생태계 파괴를 이유로 수소환원제철소 건립에 반대하고 있다. 포스코가 지난 1일 열려고 했던 주민 설명회도 무산됐다. 주민들은 포스코 측이 사전에 관련 자료를 배포하지 않는 등 졸속으로 추진했다고 반발했다.
포항 경제계에선 포화 상태인 포항제철소 부지 문제가 경제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수소환원제철소가 전남 광양 등 다른 지역에 조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소환원제철소 건설은 특정 기업의 이익만을 위한 게 아니다. 이 사업은 탄소중립 대응은 물론 포항 및 국가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 포스코와 지역 경제계는 주민들에게 수소환원제철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 아울러 지역사회가 신뢰할 만한 상생 방안을 제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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