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4일 제 12회 대구여성영화제 개최 확정
올해 5월 인력·재정난에 영화제 중단 결정
계명대학교 여성학 연구소 명맥 이어가기로
올해 운영난으로 중단됐던 11년 역사의 대구여성영화제가 다시 부활한다.
15일 계명대학교 여성학연구소에 따르면 11월 2~4일 제12회 대구여성영화제가 개최된다. 영화는 롯데시네마 프리미엄 만경관에서 상영된다.
2012년부터 시작된 대구여성영화제는 지역 내 활동가들의 자발적 참여와 지원 속에서 11년간 명맥을 이어왔다. 매년 11월 사흘간 진행되는 영화제 기간 20여 편의 작품을 무료로 상영해왔다.
하지만 올해 대구여성영화제는 존폐 기로에 섰다. 지난 2월 영화제를 이끌어온 대구여성영화제 단체가 해산되면서 5월 열리던 여성영화제의 중단을 결정하면서다.
그간 여성영화제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 운영돼 왔다. 특히 재정 확보에 어려움이 컸다. 대구시가 주관하는 영화제가 아니어서 시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금과 시민 후원금만으로 예산을 마련해야 했다. 2014~2017년 대구시의 양성평등 기금 공모로 시 예산 지원이 있었지만, 꾸준히 이어지지 못했다. 상영관 역시 롯데시네마 만경관이 무료 후원을 결정하면서 상영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최근 계명대 여성학연구소(이하 연구소)가 여성영화제 명맥을 이어나가고자 나섰다. 중단 소식을 들은 연구소는 영화제를 지속하고자 연구진과 교수진이 영화제 개최를 맡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여성영화제도 한층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연구소는 지역 여성 감독과 여성학, 문화연구 교수진으로 자문위원을 구성해 올해 영화제 운영을 논의하기로 했다. 7월 여성영화제 홈페이지를 새로 개설한 뒤 단편 영화 공모 등 세부적인 운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재정 확보는 여전한 과제다. 연구소는 영화 단체가 아니다보니 영진위의 지원금은 더 이상 받기 어렵게 되면서 시민단체나 시민들의 후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동안 여성영화제는 영진위 지원금과 시민 후원금 등으로 약 1천500만원의 예산을 모아 진행돼 왔다.
연구소 관계자는 "7월 홈페이지가 개설되고 자문위원 등 내부체계가 완료되면 재정 마련 방법도 적극 고민할 예정"이라며 "우선 대구 시민단체나 시민 후원 등 두 가지 방안을 저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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