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싱하이밍 대사 한국 모욕, 겁박…자중하라"

입력 2023-06-12 16:32:07

'6·25전쟁 제73주년 호국영웅 감사·위로연' 참석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6·25전쟁 제73주년 호국영웅 감사·위로연'에 참석해 참전용사들에게 거수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찬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판한 싱하이밍 주한주국대사에 "자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12일 오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싱 대사는 최근 이재명 대표와 만나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는 정말 믿기지 않는 외교적 무례를 저질렀다. 이재명 대표는 이런 발언을 15분간 잠자코 듣기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고 우리에게 큰 아픔으로 남아 있는 6.25가 곧 다가온다"면서 "싱 대사가 이런 의미가 담긴 6월에 현충일이 지나자마자 작정하고 한국을 모욕하고 겁박한 것은 대오각성할 일"이라고 반발했다.

또 "우리 외교부는 싱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고, 중국 정부도 대한민국 대사를 불러 항의의 뜻을 전했으니 더 이상 무례를 자제하고 자중해야 한다"면서 "외교의 근본은 국익이다. 국익을 보고 이성적이고 차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가 지난 9일 싱 대사를 서울 청사로 초치해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도발적인 언행을 엄중 경고하고 유감을 표명하자 중국 정부 역시 하루 뒤인 10일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것으로 맞대응하면서 외교적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싱 대사는 만찬 당시 이 대표 앞에서 "중한 관계가 외부 요소의 도전에 직면했다.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 일각에선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우리 정부를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오전 마포구 신수동 케이터틀 컨벤션에서 열린 '6·25전쟁 제73주년 호국영웅 감사·위로연'에 참석해 참전용사를 격려하고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