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CJ 상품 철수 이후 중소·중견기업 제품의 판매 확대를 강조
CJ, 이마트·SSG닷컴·G마켓 등 신세계그룹 유통 3사와 협력
대형 온라인 유통 플랫폼 쿠팡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납품가 갈등으로 자사 플랫폼에서 철수한 CJ제일제당(이하 CJ)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쿠팡은 CJ 상품 철수 이후 중소·중견기업 제품의 판매 확대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보다 앞서 CJ는 네이버, 11번가에 이어 이마트·SSG닷컴·G마켓 등 신세계그룹 유통 3사와 협력을 확대하는 등 다른 유통채널과 협력으로 쿠팡에 먼저 선전포고를 한 바 있다.
12일 쿠팡에 따르면 올해 1∼5월 식품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중소·중견기업 즉석밥 제품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최고 100배 이상 늘었다.
즉석밥 부문에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업체는 중소기업 (주)유피씨로 올해 상반기 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1만407% 증가했다.
중소·중견기업이 만드는 즉석국, 냉동만두 등도 같은 기간 60% 이상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냉동만두 부문에서는 명동에서 중식당으로 시작한 중소기업 '취영루'가 전년동기 대비 61% 성장했다.
쿠팡은 대기업 제품이 빠진 빈자리를 중소·중견기업 제품이 메우며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선택지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쿠팡 측은 "여러 식품 품목을 독과점해온 대기업 제품이 사라지면서 후발 중소·중견 식품업체들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쿠팡이 '독과점', '대기업' 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언급은 다분히 CJ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J는 납품가를 둘러싼 갈등으로 지난해 말부터 즉석밥 등 일부 제품을 쿠팡에서 판매하지 않고 있다. CJ의 즉석밥 브랜드 햇반은 온오프라인 즉석밥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 중이다.
생활용품과 코카콜라 판매를 놓고 쿠팡과 대립하던 LG생활건강도 2019년 대규모유통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쿠팡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뒤 쿠팡에서 철수했다.
두 업체는 이후 G마켓, 11번가와 같은 다른 이커머스 업체 또는 네이버 등과 손잡고 판촉에 나서며 '반(反) 쿠팡 연합 전선'을 구축한 상황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과 손 잡은 CJ와 쿠팡 두 거대 공룡의 경쟁이 더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J가 손잡은 신세계그룹은 지난 8일 통합 멤버십 제도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공개했다. SSG닷컴·G마켓·스타벅스 3곳에서 이마트·신세계백화점·신세계면세점까지 더한 유료 멤버십으로 쿠팡이 할 수 없는 오프라인 채널까지 손을 뻗고 있다.
쿠팡 역시 무료배송·반품과 새벽·당일배송 등에서 자체 서비스인 쿠팡플레이와 쿠팡이츠까지 범위를 더 늘려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는 등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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