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평균 승인액, 개인·법인카드 감소…영업 중심 기업마저 법인카드 줄여
원사 수급난 대구 섬유업계, 유통업계 등 지역도 법인카드 줄이는 분위기
기업들이 경영 악화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영업·접대비 등을 결제하는 법인 카드 사용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방역 규제 해제와 물가 상승 등으로 전체 카드 승인량이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원사 수급난을 겪는 대구 섬유업계 등 지역 산업계도 법인카드 사용을 줄이는 분위기다.
1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현대카드 등이 발급한 전체 카드 승인액은 93조9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4월 전체 카드 승인액 중 개인카드(77조2천억원)는 1년 만에 5.3%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법인카드는 승인액은 16조8천억원으로 1.5% 줄었다.
카드 결제 평균 승인액은 개인·법인카드 모두 줄었으나 법인카드 감소세가 더 가팔랐다. 4월 전체 카드 평균 승인액은 4만1천3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다. 같은 기간 개인카드 평균 승인액은 1.9% 감소한 3만5천866원을 기록했고, 법인카드 승인액은 4.3% 감소한 12만8천704원으로 집계됐다.
대구지역 기업들은 실적 악화와 비용 절감을 위해 법인 카드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구 북구 한 기계부품 도매업체 관계자는 "영업을 중심으로 업체를 운영함에도 경제상황이 어려워 접대비 등 법인카드 사용량을 지난해 대비 20%가량 줄인 상황"이라며 "최대한 불필요한 지출은 지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섬유업계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대구 한 원사업체 관계자는 "법인카드는 주로 출장, 식사 등에 사용하는데 물가가 오르다 보니 부담이 크다"며 "올해는 소비심리가 살아나 경기가 회복될 거라 예상했지만,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 법인카드 사용을 자제하려고 한다"고 했다.
유통 업계마저 법인카드 사용량을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 한 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 이전의 40% 수준 정도만 사용하고 있다"며 "영업실적이 좋다면 법인카드 한도액을 올려달라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데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예산을 실용적으로 아껴쓰자는 분위기가 정착돼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백화점 관계자도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회의가 활성화하면서 법인카드로 회의비나 출장비를 결제할 일이 확실히 줄었다"며 "본사 차원에서도 업무 효율성이나 비용 측면에서 이점이 있는 비대면 회의를 권장하고 출장을 자제시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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