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철 KBS 사장이 대통령실의 KBS TV 수신료 분리 징수 권고에 대해 "분리 징수 권고를 철회하면 즉시 사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만일 전임 정권에서 사장으로 임명된 제가 문제라면 제가 사장직을 내려놓겠다"면서 "무거운 결심" 운운했다. 쓰는 만큼 내는 전기 요금과 보지도 않는 TV 수신료를 붙여 징수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을 자신을 몰아내기 위한 수단쯤으로 여긴다니 기가 막힌다.
국민들이 KBS에 쏟아 내는 불만은 방만 경영, 편파·왜곡 방송, 재미도 없는 방송, 별 하는 일 없이 연봉을 1억 원 이상 받는 직원이 수두룩한 점 등 고질적인 문제를 쇄신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엉뚱하게 본인이 사퇴할 테니 현행 전기 요금과 통합해 징수하는 방식을 유지하자고 한다. KBS의 잘못이 무엇인지, 국민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생각조차 해 보지 않았거나 완전히 무시한다는 방증이다.
2021년 상반기 KBS는 "1억 원 이상 연봉자는 46.4%이며 이 중 무보직은 1천500명 수준"이라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이 같은 방만 경영을 해소하기는커녕 KBS 이사회는 그해 6월 수신료를 2천500원에서 3천800원으로 52% 인상하는 안을 의결했다. 사장이 사퇴할 테니 수신료 분리 징수 추진을 철회해 달라는 요구나, 경영난을 이유로 수신료를 대폭 인상하겠다는 행태를 보면 KBS가 얼마나 무책임한 조직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편파·왜곡 보도로 명성이 자자한 방송, 그 엄청난 수신료를 받고도 좋은 방송을 만들기는커녕 휘청거릴 정도로 방만한 조직 등 KBS의 문제점은 하나둘이 아니다. 사장 한 사람이 물러나고, TV 수신료를 분리 징수하는 것으로 해결될 수준이 아니다. 현 사장을 비롯해 공영방송 KBS를 망친 고위직은 모두 물러나야 한다. 그리고 환골탈태해야 한다. 그럴 능력과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수신료 분리 징수가 아니라, 수신료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 보든 안 보든 공영방송이니 무조건 수신료를 내라는 것은 일방적으로 물건을 던져 놓고, 돈을 뜯어 가는 깡패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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