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국회 토론회서 "수소환원제철 기술, '국가전략기술'로"

입력 2023-06-08 17:47:34 수정 2023-06-10 13:58:48

8일 '탄소중립시대, 수소환원제철로의 대전환' 토론회 열려…탄소배출 없는 수소환원철 전환 불가피 인식 공감
철강업계, "해외 비해 국내 지원 미흡…철강산업 국제 경쟁력 확보 위해 지원 확대해야"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탄소중립시대, 수소환원제철로의 대전환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박영채 기자 pyc@imaeil.com

포스코 등 국내 철강업계가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수소환원제철로의 대전환을 추진 중인 가운데 정부 차원의 강력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업계에서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선정해 투자비 지원, 세제 혜택 등을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8일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철강산업 50년 탄소중립시대, 수소환원제철로의 대전환 토론회'에서 이 같은 주장들이 제기됐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포항남울릉),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남 당진)이 공동대표로 있는 국회철강포럼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국회의원, 관계 부처 공무원, 철강업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수소환원제철 실현을 위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참석자들은 수소환원제철로의 변화는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전 세계가 탄소중립(탄소를 배출하는 만큼 상응 조치를 해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일)을 향해 가는 상황에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철 생산 방식을 고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수소환원제철은 수소를 사용해 철을 생산하는데 철광석과 반응하며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화석연료와 달리 물만 발생해 탄소 배출이 없다. 이에 미국과 일본, EU 등은 철강업계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설비 전환 투자 지원 등으로 정부 차원에서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토론회 참석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병욱 의원실 제공
토론회 참석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병욱 의원실 제공

하지만 우리나라의 지원은 미흡하다고 업계는 호소한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김희 포스코 상무는 "해외에서는 이미 앞서나가고 있는데 우리 정부의 지원과 대책은 느린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탄소중립은 환경 문제만이 아니라 일자리 창출, 경제 성장에도 기여하는 만큼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가 인식을 같이해야 한다. 기업이 혜택을 받는다는 관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 측은 제조업 근간인 철강산업의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신성장·원천기술로 분류된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세제 혜택이 더 많은 국가전략기술(반도체 등)로 상향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 정부 측 토론자로 참석한 이찬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후환경대응팀장, 오충종 산업통상자원부 철강세라믹과장은 수소환원제철 실현 필요성에 공감하며, 철강산업이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병욱 의원은 "탄소중립 과제는 철강업계의 위기이자 기회"라며 "국내 철강업계가 수소환원제철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뤄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