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구촐, 육지無 예상경로…9~11일 강도 '강' 위력 정점

입력 2023-06-07 22:26:59 수정 2023-06-08 22:32:54

강도 '초강력'까지 상승했던 슈퍼 태풍 마와르에 비해 2단계 약한 태풍 전망

3호 태풍 구촐 예상경로. 기상청 7일 오후 10시 발표
3호 태풍 구촐 예상경로. 기상청 7일 오후 10시 발표
일본 기상청 7일 오후 9시 발표 3호 태풍 구촐 예상경로
일본 기상청 7일 오후 9시 발표 3호 태풍 구촐 예상경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태풍 구촐 예상경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태풍 구촐 예상경로

3호 태풍 구촐이 9~11일 강도 '강'을 나타내며 위력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해상을 북동진하며 전성기를 보낸 후, 점차 세력이 약화하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현재까지 한반도행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기상청이 7일 오후 10시 업데이트한 태풍 예상경로에서 태풍 구촐은 이날 오후 9시 기준 필리핀 마닐라 동쪽 1천300여km 해상에 위치해 있다.

현재 북서진 중인 태풍 구촐은 내일(8일) 중 경로를 북진으로 꺾고, 9일부터는 북동진 경로를 밟게 된다. 9일쯤 강도가 '중'에서 '강'으로 강화되기도 한다.

이어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해상을 북동진하는데 9~11일에 강도 강을 유지하다가 일본 본토 남쪽 해상에 다다르는 12일쯤부터는 강도가 중으로 다시 내려갈 전망이다.

태풍 강도는 초강력, 매우강, 강, 중으로 분류된다. 앞선 2호 태풍 마와르의 강도가 '초강력'까지 상승, 슈퍼 태풍으로 수식된 바 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기상청은 태풍 구촐의 중심기압이 7일 오후 현재 990hPa(헥토파스칼)에서 9일 오후 955hPa까지 내려간 후 다시 높아지며 강도 강에서 중으로 내려가는 12일 오후에는 975hPa이 될 것으로 본다.

태풍은 대체로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위력이 강해지는데, 태풍 구촐의 경우 이틀 후인 9일쯤이 중심기압은 가장 낮고 위력은 가장 강한 '전성기'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감안하면, 태풍 구촐은 태풍 마와르만큼 강한 태풍으로는 발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태풍 마와르가 괌과 오키나와 군도 여러 섬을 거의 관통하다시피한 것과 비교, 태풍 구촐은 현재 예상경로상 육지 지역을 거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태풍과 가장 가까워지는 육지 지역은 오키나와 본섬 북동쪽(일본 큐슈 남서쪽) 일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즉, 바다에서 태어나 바다에서만 살다 소멸(저기압화)하는 태풍이 될 확률이 높다. 물론 이 역시 아직은 유동적인 부분이다.

▶다만, 태풍 마와르가 오키나와를 빠져나간 즈음 일본 본토 서부~동부 넓은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린 것처럼, 태풍 구촐이 인접 일본과 우리나라에 수증기를 유입시켜 강한 비구름을 만들 가능성은 태풍이 북상 경로를 밟을 6월 중순까지 계속 지켜볼 부분이다.

우리 기상청 예상경로 발표에 1시간 앞서 ▷이날 오후 9시 일본 기상청이 내놓은 예상경로, ▷현재 시각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예보, 그리고 3국 기상당국이 예보한 8~12일 이후 예상경로도 다루는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및 ▷미국기상청(GFS) 모델 모두 태풍 구촐의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해상~본토 남쪽 해상에서의 북동진 진로를 전망하고 있다.

앞서 태풍 마와르 접근 땐 초기 북동진 오키나와행과 북서진 대만·중국 동해안행 등 상반된 예측이 나오기도 했던 것과 비교하면, 태풍 구촐의 경우 진로 초반부터 각국 기상당국 예측이 대체로 합치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