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시장, 대구상의 행사 첫 참석 “신공항 건설, 지역 기업 적극 참여해달라”

입력 2023-06-07 18:15:02 수정 2023-06-07 20:20:20

약 20분간 축사하며 지역기업 독려 “5년 안에 1천억→1조클럽 되길”
두바이 벤치마킹 직후 지역 기업인에게 메시지 전달 차 참석

7일 대구 수성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7일 대구 수성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2023 대구 천억클럽 오찬 간담회'에서 홍준표 대구시장,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 지역기업에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주문했다. 홍 시장은 취임 후 약 1년만에 처음으로 대구상공회의소가 주관한 행사에 참석해 20분간 축사했는데, 신공항 건설에 남다를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대구상의는 7일 오전 호텔수성에서 '2023 대구천억클럽' 오찬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된 이 간담회는 지난해까지 '대구 리딩기업 CEO'라는 이름으로 열렸으나, 리딩기업의 정의가 애매하다는 대구상의 내부의견에 따라 올해부터 천억클럽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날 행사에는 홍 시장과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비롯해 원영준 대구경북중소벤처기업청장, 노태근 대구지방공정거래사무소장, 이충곤 에스엘 회장, 손일호 경창산업 회장, 김상태 피에이치씨 회장 등 지역 기관장과 기업인 50여 명이 참석했다.

대구상의는 지난해 말 기준 매출 1천억원을 달성한 금용기계, 농업회사법인품, 디엔피코퍼레이션, 삼정, 성림첨단산업, 티웨이항공, 한국알스트롬, 한국진공 등 8개사에 신규 회원사 자격으로 대구천억클럽패를 수여했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대구로 본사를 이전하며 천억클럽에 가입했다. 천억클럽 총 회원사는 모두 98개사다.

이날 행사가 주목받은 이유는 홍 시장의 참석 때문이다. 그간 홍 시장은 대구상의를 비롯해 지역 경제계 행사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부시장 등 간부를 대신 보내며 현안에 집중했다. 이같은 홍 시장의 행보를 두고 지역 경제계에선 볼멘소리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천억클럽으로 이름을 바꾸며 성격이 명확해졌고, 최근 대구시 대표단이 두바이와 싱가포르 등을 방문하며 신공항 개발 모델을 벤치마킹한 직후라 홍 시장이 직접 지역기업인들에게 메시지를 전달겠다는 의지가 반영돼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홍 시장은 축사에서 신공항의 중요성과 지역기업의 신공항 개발 SPC(특수목적법인) 참여를 독려했다. 홍 시장은 "현 상태로는 인천공항이 멈추면 물류기능도 같이 멈춘다. 경제와 국가안보에서 대구경북신공항이 중요한 이유"라며 "SPC에 대구 업체들을 적극 참여 시키고, 참여하지 않는 업체는 후적지 개발 입찰을 제한하겠다"고 했다.

이어 "두바이가 오일머니라 개발된 것이 아니다. 오로지 해외투자와 규제 불존지역으로 만들어 오늘날의 두바이가 된 것"이라며 "공항을 중심으로 첨단산업단지를 만들어 대구경북이 거대 경제권을 형성하도록 특별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홍 시장은 또 기업인들에게 "천억클럽에 만족하지 말고 5년 뒤에는 1조클럽이 되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며 "대구시도 행정을 쇄신하고 불합리한 행정을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축사가 끝나고 퇴장하면서는 기업인들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격려하기도 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이날 행사에 의미를 부여하며 "신공항 건설을 계기로 대구시와 대구상의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풀어질 것 같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은 "불굴의 기업가 정신으로 지역경제를 이끌어 주신 기업인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기업 발전을 가로막는 규제와 애로를 개선하고 친기업 문화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7일 대구 수성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7일 대구 수성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2023 대구천억클럽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특별강연이 진행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