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본격화에 마이스 시장 불붙는데… "대구 인프라 부족"

입력 2023-06-06 16:18:01 수정 2023-06-06 19:09:52

대구 국제회의 유치 건수 2020년 30건→2021년 49건→작년 50건
교통편 오히려 축소…코로나19 거치며 대구~인천 내항기 4→1편
대구 일반호텔 지정 업소 31곳… 전국 17개 시도 중 11번째 수준
"회의 유치하면서 인프라 확충, 투자 늘리는 식으로 선순환해야"

배영철 대구컨벤션뷰로 대표. 정은빈 기자
배영철 대구컨벤션뷰로 대표. 정은빈 기자

엔데믹 본격화에 마이스(MICE, 회의·관광·컨벤션·전시) 시장이 급성장할 예정이지만 대구의 인프라 사정이 좋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대구 엑스코(EXCO)를 중심으로 전시·회의 시설을 확충하고 있지만 호텔, 교통편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6일 대구시 국제회의 전담기구 '대구컨벤션뷰로'는 지난해까지 3년간 국제회의 129건(연평균 43건)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유치 건수는 지난 2020년 30건에서 2021년 49건, 지난해 50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대구컨벤션뷰로를 설립한 2003년 이후 유치한 국제회의는 총 733건(연평균 36건)이다. 추가로 UAM(도심항공교통), 시스템 반도체, 로봇, 헬스케어, ABB(인공지능·블록체인·빅데이터) 등 5대 신산업 분야에서 국제회의 15건을 유치하기 위해 밑작업을 하고 있다.

외국인 방문객이 늘면서 교통편 필요성이 커졌지만 반대로 축소된 상황이다.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대구컨벤션뷰로에 따르면 하루 4편까지 운항하던 대구~인천 내항기는 현재 1편으로 줄었고, 대구공항 직항 노선은 8개국 16개 도시에서 지난달 기준 6개국 9개 도시로 감소했다. 동대구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직행하던 고속철도(KTX)도 2018년 수익성을 이유로 폐지됐다.

호텔도 부족하다. 대구의 일반호텔 지정 업소는 31곳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11번째다. 호텔 객실 수는 모두 2천821실에 그친다. 지난해 열린 '세계가스총회' 참여 인원(73개국 4천267명)에 비교하면 66.1%에 불과한 규모다. 대구시는 지난 2018년 세계가스총회 개최를 앞두고 숙박시설이 모자라자 지역 모텔에 안내데스크, 조식시설을 마련하고 '호텔'로 간판을 교체하도록 권하기도 했다.

올해부터 마이스 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 유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대구 엑스코 방문객을 살펴보면, 지난 1~4월 방문객은 42만8천56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만1천205명)과 비교해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영철 대구컨벤션뷰로 대표는 "현재 대구의 준비 상황으로는 참여 인원 3천명 이상인 국제회의를 유치하기 어렵다"며 "국제회의는 대구를 세계에 알리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회의를 열면서 호텔과 회의시설, 쇼핑시설을 늘리고 다시 대규모 회의를 유치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 호텔 현황. 대구컨벤션뷰로 제공
전국 호텔 현황. 대구컨벤션뷰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