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간 ‘팔공산 사랑운동’…국립공원 승격 일조
팔공산 환경문화대학 개설해 역사·문화·식생 등 강의
지난달 말, 대구시민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팔공산이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것. 팔공산국립공원 승격에 일조한 김성수(61) 대구팔공문화원 원장에게도 이 소식은 남다른 감동으로 다가왔다. 최근 팔공문화원에서 만난 김 원장은 "앞으로 팔공산이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더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10여 년간 '팔공산 사랑운동'을 이끌어왔다. ▷팔공산 정상 정비 및 공산산성 북문 복원 ▷팔공산국립공원 추진 ▷팔공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부인사 초조대장경 홍보관 건립 ▷천제단 복원 및 천제봉행 ▷갓바위 국보 제정운동 ▷팔공산 성역화 ▷팔공산 역사·인물 박물관 건립 추진 등 8대 제안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그 중 하나를 성취했지만, 김 원장은 오히려 담담한 모습이었다. 그는 "그간 팔공산이 난개발로 몸살을 앓았고, 우리가 산을 가꾸고 지키는 데 도외시해왔다"며 "대구경북민들이 이러한 부분에 대한 자성 속에 기쁨을 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팔공산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9년부터 열고 있는 '팔공산 환경·문화대학'도 그가 만든 교육 프로그램이다. 현재 3기를 운영 중인데, 지금까지의 동문이 250명에 이른다.
"팔공산은 산악인들이 꼽은 다시 가고 싶은 산 1위일 정도로 정상 뷰가 매력적이고 문화재 90여 점 등 역사문화 자원이 풍부합니다. 또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5천여 종의 생물이 서식하며 부인사 소나무, 은해사 경내 향나무, 파계사 전나무 등 다양한 나무가 곳곳에 분포해있죠. 가산산성 아래에는 국내 최대 복수초 군락지도 있습니다."
김 원장은 신라 오악(五嶽) 중 하나인 '중악'으로 불린 팔공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됨으로써 경주 토함산, 지리산, 계룡산, 태백산에 이어 마침내 신라 오악 국립공원이 완전체가 됐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승격에 맞는, 100년 뒤 후손들도 팔공산의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는 콘텐츠를 고민해야 할 때"라며 "지역학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이 때, 팔공산의 역사와 생태, 문화 등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팔공산과 발음이 비슷한 8월 3일을 '팔공산 데이'로 만들어 클린 캠페인, 걷기대회 등 시도민과 함께 하는 다양한 행사를 만들어가고 싶다. 또한 공산전투, 초조대장경을 소재로 한 뮤지컬 등 문화 콘텐츠로도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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