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동조합 간부들이 회식 자리에 하청업체 영양사를 불러 술을 따르게 하는 등 갑질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노조가 입장문을 내놓는 과정에서 과거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향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쓴 표현인 '피해 호소인'이 재등장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 갑질 논란은 최근 현대그린푸드 소속 영양사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고객사 기아차의 갑질에 대하여'라는 글을 올리며 확산했다.
작성자는 "고객사 복지·총무팀 회식에 영양사들을 강제로 참여시키고, 회식에서 '나는 여자가 따라주는 술 아니면 안 먹는다'며 영양사를 접대부 취급하며 술을 따르게 했다"며 "매 "끼니별 식수, 식판 샘플사진 등을 업무시간 외에도 보내야 한다. 초면에 나이가 많던 적던 반말은 기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기아 화성공장 노조는 지난 18일 노조지를 통해 입장문을 게시했다. 노조는 "내용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며 "1차 사실관계 확인 결과 금전 및 접대 등 어떤 부정행위도 없었음이 확인됐고, 정확한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과거 민주당 의원들이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에게 쓴 '피해 호소인' 단어도 재등장했다.
노조는 "사실관계 확인이 피해 호소인의 진심을 의심하거나 왜곡하려는 것이 절대 아니다"며 "사실 관계를 떠나 피해 호소인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노조는 "피해 호소인께서 느꼈을 감정을 헤아리지 못한 점 사과드리며 이후 좀 더 성숙하고 낮은 자세로 업무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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