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 귀국…국힘 "야권 이성 잃었다" 민주 “국회 검증 추진”

입력 2023-05-26 17:26:49 수정 2023-05-26 20:34:33

이재명 "면죄부 시찰단 파견으로 방사능 수산물 수입 재개 혹 달아"
이양수 국힘 원내수석부대표 "김남국 코인 게이트 국민 공분 돌리려는 시도"

한국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전문가 시찰단이 지난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현장 시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전문가 시찰단이 지난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현장 시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6일 정부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 귀국을 고리로 '오염수 공세' 수위를 바짝 끌어올렸다. 국민의힘은 김남국 의원발 '코인 게이트' 논란으로 수세에 빠진 민주당이 국면 전환을 위해 반일 선동에 나서고 있다고 보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애초 시찰단에 검증 의지는 없었고 오로지 '들러리'를 서주겠다는, 일본의 방패막이가 되겠다는 의지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말 문을 열었다.

그는 "'면죄부 시찰단' 파견으로 방사능 수산물 수입 재개 압박이라는 혹을 달게 됐다"며 "대통령이 직접 '어떤 경우에도 후쿠시마 농수산물 수입을 재개하지 않는다'고 엄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같은 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된 모든 국회 상임위원회 가동을 여당과 협의해 상임위별로 시찰단 보고서를 종합적으로 검증하고 국민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총출동하 가운데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및 수산물 수입 반대 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을 열며 장외전 돌입도 알렸다.

이러한 민주당 움직임에 국민의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내외와 여권 인사들부터 후쿠시마 오염수를 시음해보라고 한 민주당을 향해 "저급한 막말들", "이성을 잃었다"며 비판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악플러인지 국회의원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저급한 막말들"이라고 했고,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석기 의원도 "민주당을 보면 이성을 잃은 것 같아 측은하기까지 하다"고 지적했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도 민주당을 향해 "정부 시찰단 무용론에 이어 오염수 방류를 허용하면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도 재개할 것이라고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며 "김남국 코인 게이트 등 자신들을 향한 국민 공분을 후쿠시마 오염수로 돌리려는 시도에 불과하다"고 했다.

당 '우리 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일본이 뭐라고 하든 문재인 정부에서 후쿠시마를 비롯한 8개 현에서 나오는 수산물에 대해 수입 금지를 내려놨다"며 "윤 정부에서도 절대 수입하는 일 없다고 얘기했다. 그 부분은 유효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