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폭력 신고로 경찰 조사 받은 다음 날 범행
데이트 폭력으로 신고 당한 30대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은 뒤 동거하던 40대 여성을 살해하고 도주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26일 30대 남성 A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7시 17분쯤 서울 금천구 시흥동 한 상가 지하주차장에서 동거 중인 여성 B씨(47)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직후 의식을 잃은 B씨를 렌터카에 태우고 달아났다 범행 8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3시 30분쯤 경기 파주시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렌터카 뒷좌석에서 B씨를 발견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주차장에서 핏자국을 발견한 상가 관리소장의 신고를 받고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A씨는 B씨의 데이트 폭력 신고로 전날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이후 하루 만에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A씨는 서울 금천구에서 B씨와 동거해왔고, 최근 B씨와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5년 전까지 파주시에 거주했던 A씨는 금천구 소재 B씨 집에서 혼인신고 없이 B씨 모친과 함께 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범행 전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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