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0개사 참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추 역할
중소기업 S&H 터보펌프 개발, 세계에 기술력 입증
민간 발사체 기업·위성 스타트업 시장 활성화 기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의 3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한국 우주산업이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누리호는 25일 오후 6시 24분 3차 발사에서 목표고도 도달과 더불어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비롯한 탑재위성 8개를 모두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누리호는 발사 125초(2분 5초)뒤 1단을 분리한 뒤, 2분여 뒤 2단을 성공적으로 분리했다. 이후 오후 6시 37분쯤 목표 고도인 550㎞에 도달했다. 이후 차례로 소형위성 2호와 큐브위성, 도요샛 등 8개의 위성을 모두 분리하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오후 6시 42분에 누리호의 비행이 종료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40여분간 누리호 비행 데이터 등을 분석했고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완료됐고 인공위성도 계획된 궤도에 안착시켰다 고 공식 확인했다.
이번 누리호 3차 발사는 첫 '위성 손님'을 태우고 우주로 향하는 가능성을 시험했다는 데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6월 2차 발사 때 위성모사체와 성능검증위성이 실렸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실제 임무를 수행하는 '진짜 위성'이 탑재됐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 1기와 큐브위성 7기 등 실용급 위성을 탑재한 뒤 발사하는 첫 사례로 남게 된 이번 누리호 3차 발사는 한국 우주산업 도약의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누리호 개발 과정에는 국내기업 300여곳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3차 발사부터는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누리호 고도화 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만큼 앞으로 2027년까지 4차례의 누리호 발사를 통해 발사체에 대한 기술이전을 받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중대형 위성에 대한 발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향후에는 민간의 인공위성, 우주선, 각종 물자를 우주로 보내는 '우주 수송'사업의 상업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화그룹의 미래 우주사업 밸류체인에선 한화에로스페이스가 우주 수송을 전담하고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는 항법, 통신, 관측 등 인공위성을 통한 위성체 및 위성서비스, 우주탐사에 나서는 등 우주산업의 기틀을 만들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누리호의 엔진 부품인 터보펌프 개발에 참여한 업력 22년의 중소기업 에스엔에이치(S&H)의 기술력도 전세계에 선보인 셈이다. S&H는 액체엔진의 핵심 기술인 터보펌프 주요 부품을 국산화했다. 이번 누리호의 75t 엔진과 7t 엔진에 S&H가 개발한 부품들이 탑재돼 있다.
누리호 발사를 위해 지난 2020년 지어진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의 설비 구축에는 HD현대중공업이 참여했다. HD현대중공업은 제2발사대의 기반시설 공사인 토목과 건축을 비롯해 발사대 지상기계설비(MGSE), 추진제공급설비(FGSE), 발사관제설비(EGSE) 등 발사대시스템 전반을 독자 기술로 설치했다.
또 이번 누리호의 3차 발사 성공은 민간 발사체 시장과 위성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도 기대된다.
이번 3차 발사에 참가한 민간 발사체 기업 중 이노스페이스와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도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3월 시험발사체인 '한빛-TLV' 발사에 성공했으며 내년 12월에 실질적인 상업발사체인 '한빛-나노' 발사에 나설 예정이다.
루미르, 져스텍, 카이로스페이스 등 위성 스타트업 역시 자체 제작한 위성을 이번 누리호 3차 발사에 싣고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시킴으로 우주 산업 스타트업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주목된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3차 발사 이후 공식 브리핑 자리에서 "이번 발사 성공으로 누리호 비행성능을 확인하면서 신뢰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발사 서비스와 우주탐사까지 우리의 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술적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누리호는 앞으로) 3차례 비행을 더 수행한다"며 "지금까지 경험과 기술을 토대로 차세대발사체 개발도 추진할 것이다.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기업과 연구원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열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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