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쇄신"…지지율 반등 안간힘

입력 2023-05-25 17:31:44 수정 2023-05-26 14:33:55

민주, 의총서 혁신기구 구성, 대의원제 폐지, 윤리·감찰 기구 강화 등 의견 분출
정당 지지율 국민의힘 34% 민주당 27%…정권 겨냥 파상 공세에도 지지율 침체
양곡관리법·간호법, 대통령 거부권에 막혀…여소야대 활용 입법 강행 전략 수정 불가피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러 악재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이 지지율 반등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 탈당한 김남국 의원 고액 가상자산 논란, 소속 지방의원 잇따른 성비위 파문 등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악재에 당 지지율도 휘청거려서다.

25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총에서 당 쇄신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분출됐고, 이 과정에서 격론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쇄신 관련해선 ▷혁신기구 구성 ▷대의원제 폐지 ▷강성 당원 문자 폭력 대응 ▷의원 상시 감찰 위한 윤리·감찰 기구 강화 ▷고위공직자 가상자산 신고법 처리 등이 거론됐다.

현재 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악성 민원 문자의 경우 해당 강성 당원을 제명했고,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고위 공직자 가상 자산 등록법도 여야 합의로 처리한 상태다. 최근 당의 텃밭인 호남권에 대한 강도 높은 당무감사도 진행했다.

다만 혁신기구 구성은 위원장 인선부터 계파 간 이견으로 다소 난항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원내 쇄신과 달리 당내 지방의원들의 잇따른 성비위 문제가 터져 나오면서 도덕성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조정식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조정식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최근 침체된 당 지지율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를 회복한 가운데, 국민의힘과 민주당 간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2~24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5월 4주차 NBS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 3.1%포인트)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4%, 민주당 27%, 정의당 6%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일각에서는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정권 초기 쟁점이었던 용산 대통령실 이전 문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공방 및 최근 대일 굴욕 외교,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공세에도 대통령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하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및 전대 돈 봉투 파문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총선 직전에 수사 결과 발표 등 추가 악재 가능성도 나온다.

기존에 민주당은 국회 여소야대 우위를 살린 법안 강행 처리로 입법 주도권을 잡고 있었지만 최근 양곡관리법과 간호법 등 쟁점 법안이 잇따라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에 막히면서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이다.

특히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세인 점을 감안하면 거부권 행사를 놓고 여론전을 펼칠 경우 오히려 역풍 가능성도 있는 만큼 쇄신 후속 조치에 더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