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논공읍 약산온천지구, 30년만에 해제된다

입력 2023-05-25 15:31:00 수정 2023-05-25 22:08:28

약산온천관광호텔 부도로 장기간 방치, 인근 주민들 해제 요구 빗발
달성군 '약산온천지구 도시관리계획 변경 용역' 착수…대구시에 해제 요청

건축주 부도 등으로 장기간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악산온천관광호텔 모습. 달성군 제공.
건축주 부도 등으로 장기간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악산온천관광호텔 모습. 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 논공 약산온천지구가 지구 지정 30년 만에 해제된다.

이곳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약산온천관광호텔이 건축주 부도와 자금난 등으로 무산되면서 2011년부터 현재까지 흉물로 방치된 탓에 그간 온천지구 해제를 강력 요구했던 인근 주민들의 민원도 해소될 전망이다.

달성군은 25일 약산온천지구에 대한 '온천개발계획 승인 취소 및 온천원보호지구 해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천 개발사업이 중단된 이후 장기간 방치돼 주변 환경과 미관을 해치고 있는데다, 사유재산권 침해가 우려되는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달성군에 따르면, 논공읍 하리 일원의 약산온천지구는 지난 1993년 이곳에서 온천이 발견됨에 따라 이듬해 8월 온천지구(122만5천㎡)로 지정됐다.

이후 1995년 약산온천관광호텔 건축 허가가 났으며, 2009년 증축 허가 당시 호텔은 총 200억여원을 들여 대지면적 8천795㎡, 연면적 1만1천330㎡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에 객실 40실을 갖춘 특급관광호텔로 리모델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011년 공정률 60% 단계에서 건축주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이후 10년이 넘은 지금까지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때문에 인근 주민들은 장기간 미개발 방치로 인해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사유재산권을 침해한다며 달성군에 온천지구 해제를 요구했다.

달성군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도 빗발쳤지만, 정부도 최근 장기 미개발 온천에 대한 관리 강화 및 행정조치를 촉구해 온천지구 해제를 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달성군은 용역비 5천500만원을 투입, '약산온천지구 도시관리계획 변경 용역'에 착수할 방침이다.

달성군은 올 하반기 용역이 마무리되면 온천공·토지소유주 등 주민들의 의견 수렴과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대구시에 온천지구 해제를 요청할 예정이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온천지구 해제와 동시에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진행하고 있다. 장기간 이곳이 미개발 상태로 있으면서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했는데, 조만간 지역 발전을 견인할 개발 청사진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축주 부도 등으로 장기간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악산온천관광호텔 모습. 달성군 제공.
건축주 부도 등으로 장기간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악산온천관광호텔 모습. 달성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