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CEO포럼 8주차 강연 ‘세상의 모든 커피’ 특강
"외롭고 힘들 때 커피 한잔으로 마음 속의 여행을 떠나보시는 것 어떨까요."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커피 명장, 안명규 커피명가 대표는 지난 23일 포항 포스코국제관 강의실에서 열린 매일신문 CEO 포럼 제7기 8주 차 강의에서 '세상의 모든 커피'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안 대표는 이날 스무살 시절 처음 커피를 만나게 됐던 추억과 좋은 원두를 찾아 전세계를 여행했던 경험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커피숍의 갯수는 현재 10만 곳을 돌파했다. 대구에만 8천개의 커피숍이 있다. 인구 500명당 하나 이상의 커피숍이 존재하는 셈이다.
안 대표는 "요즘 우리는 하루에 최소 한두잔의 커피를 마시게 된다. 왜 이렇게 커피를 마시게 됐는지 고민해보게 된다"면서 "요즘 커피는 기호품을 넘어 하나의 취미나 문화로 자리잡은 것 같다"고 했다.
강연에서 안 대표는 자신이 찾았던 커피 관련 나라들을 생산지와 주요 소비지로 나눠 소개했다.
인류 최초의 커피숍인 이탈리아 베네치아 플로리안 카페(1720년대 창립)와 라떼아트가 태어난 미국 시애틀의 비바체 카페 등 각 나라 방문 때 꼭 마셔봐야할 커피들도 귀띔했다.
특히, 원두 품종은 물론, 흙·물·온도·습도 등 모든 환경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커피 맛의 변화를 알기쉽게 설명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하루 중 커피 마시기 가장 좋은 시간을 '오전 10시 23분'이라 말하며, 이 때를 "몸이 충분히 깨어나고 커피향이 은은하게 가라앉아 온전히 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이라고 정의했다.
안 대표는 "나도 인생 커피가 20곳 정도일 만큼 좋은 커피란 일년에 하나 만나기도 힘들다. 마시는 사람의 컨디션과 그 커피숍의 컨디션이 딱 조화가 될 때 정말 맛있는 감각을 느낄 수 있다"며 "커피는 향으로 즐기는 부분이 90%다. 추출하고 1~2분밖에 좋은 향을 느낄 수 없으니 이때 충분히 향을 즐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안 대표는 과테말라 농장에서 올해 첫 나온 원두를 직접 로스팅하고 물을 내린 더치커피를 수강생들에게 제공하며 커피가 주는 향과 입 안의 느낌 등을 함께 음미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편, 안명규 대표는 군 제대 후 독학으로 커피 로스팅 방법 등을 익히고 1990년 대구 경북대 후문에서 커피명가의 첫 발걸음을 시작했다. 대한민국 커피 1세대 장인으로 활약하며 전국에 50여개의 지점을 오픈하는 등 이름 그대로 명가(名家)를 이룬 커피 전문가이다. 한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K) 초대회장을 역임했으며 대구커피협회를 창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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