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 가족과 연인이 걷기 좋은 달성 들레길은?
지금 산촌(山村)은 봄꽃들의 아우성으로 잔치판이다. '계절의 여왕' 5월답게 신록의 향연이 곳곳에 펼쳐져 있다. 그간 지겨웠던 마스크를 잠시 벗어 던지고, 가족과 연인의 손을 잡고 떠나자. 대구 달성군이 자랑하는 둘레길과 산책로를 소개한다.
◆옥연지 송해공원 둘레길
옥연지 송해공원 둘레길은 대구 달성군 옥포읍에 위치한 옥연지를 한 바퀴 도는 둘레길이다. 총 길이 3.5km를 1시간 반 정도 걸을 수 있는 좋은 길이다.
아름다운 옥연지의 풍광을 옆에 두고 걷다 보면 꽃무릇, 상사화, 다람쥐 등 다양한 동식물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송해 선생이 우리에게 남기고 간 웃음을 테마로 한 당소전망대, 실소전망대, 폭소전망대 등에서 옥연지 송해공원을 조망하면 탁 트인 수변공간이 주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둘레길이 조금 지루해질 때쯤 둘레길의 작은 명소, 출렁다리를 만난다. 출렁다리 왼편에서 들리는 산 계곡부 작은 계곡의 청랑한 물소리는 일상의 걱정 따위 쉽게 잊어버리게 만든다.
이곳을 걷다 마주하는 구름다리는 송해공원 둘레길의 또 다른 명소다. 둘레길 북서편 절벽을 이용해 조성해 놓은 빙벽은 한겨울 송해공원 둘레길의 얼굴을 담당하고 있다. 구름다리에서 보는 빙벽은 한겨울의 추위도 더 상쾌하게 만들어 준다.
이 뿐만이 아니다. 송해공원 초입부에는 봄이면 6만 포기의 튤립이 시민들을 반긴다. 튤립이 이루는 장관은 많은 시민들이 찾는 봄철 필수코스가 됐다. 높이 108m의 음악분수는 옥연지의 청량함에 경쾌함까지 더해준다.
사계정원, 옥연지 산림욕장 등 둘레길 일원을 조금만 돌아보자. 저절로 힐링이 찾아온다.
◆비슬산 천왕봉(도성암~천왕봉~참꽃군락지~비슬산자연휴양림)
비슬산 천왕봉은 달성군의 대표 산인 비슬산의 최고봉으로, 해발 1천84m에 위치해 있다.
비슬산 일원은 명산인 만큼 유서 깊은 사찰이 많다. 그 중에서도 도성암은 통일신라시대 승려 도성이 창건한 암자이며, 현재는 유가사의 부속 암자다. 선산 도리사, 팔공산 성전암과 함께 경북도 3대 수도 도량 중 하나다. 도성암 일원에는 도성대사가 깨달음을 얻은 바위인 도통바위가 있다.
최근 달성군은 도성암에서 도통바위에 이르는 등산로를 신설해 스님들의 수행에 지장이 없도록 하고, 등산객들은 편히 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도성함 암자에서 시작한 등산로는 최단거리 1.5km로 천왕봉까지 갈 수 있다. 도성암에서 시작해 너덜바위 지대를 지나 데크계단을 오르고 한참 올라가다 보면 테크노폴리스와 낙동강 뷰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을 만나는 것도 즐길거리다.
이곳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나면, 능선을 따라 평탄한 등산로를 만날 수 있다. 이어 경사 지역을 오르다 보면 마침내 천왕봉에 다다른다. 중간 중간 만나는 이름 모를 산야초나 철쭉과 참꽃 등은 비슬산이 숨겨둔 아름다운 선물이다.
천왕봉에 올랐으면, 왔던 길이 아닌 대견봉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는 것이 좋다. 능선을 따라 3km가량 걷다보면, 비슬산의 또 하나의 볼거리인 참꽃군락지가 나오기 때문이다. 100만㎡ 규모의 참꽃군락지는 봄에는 참꽃이, 가을엔 억새 군락이 장관을 이룬다.
달성군 관계자는 "정상부 바위의 모양이 신선이 거문고를 타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비슬(琵瑟)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진다"며 "비슬산은 이름에 걸맞게 정상부는 바위산으로, 곳곳에 기암괴석이 있으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비슬산 암괴류가 곳곳에 산재해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화원 명곡숲 산림욕장
화원읍 명곡리에 위치한 명곡숲 산링욕장은 올해 1월에 문을 연 도심형 산림욕장이다.
명곡숲은 총 면적이 4.5ha으로, 평균 경사도 15도 이하의 완경사지다. 최고 고도는 170m로, 낮은 구릉지형 산림이다. 북쪽에는 저수지 마수지가 있어 수변공간을 이루고 있으며, 산림욕장 초입부는 활엽수와 침엽수가 혼재돼 풍부한 녹음을 제공한다. 숲 내부는 소나무와 참나무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설화명곡역에서 5분 정도만 걸으면 도착할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을 가지고 있어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힐링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달성군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도심 일원의 숲에 대한 주민 수요에 맞춰 산림휴양 및 힐링공간으로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명곡숲 산림욕장으로 진입하는 마중 공간에는 파고라와 벤치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어 시민들의 만남의 장으로 조성됐다. 산림욕장 내 숲 놀이터에는 그물망오르기, 징검다리건너기 등 아이들이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를 했다.
특히 총 길이 1.2km가량의 숲길은 1시간 내외의 산책코스로 주민들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수변데크 명상숲길은 마수지의 수변공간과 어우러져 힐링장소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정산 등산로
가창면 용계리에서 시작하는 최정산 등산로는 광덕사에서 시작해 주암산, 최정산 정상을 지나 운흥사로 이어진다.
해발고도 905m의 최정산은 약 8km의 길이에 경사가 심해 난이도가 상당한 산에 속한다. 광덕사에서 시작해 2시간 정도 산행을 하면 만나게 되는 주암산은 그 정상의 바위 모양이 배를 닮아 주암(舟岩)산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주암산 정상인 배바위에 오르면 대구시를 감싸고 있는 팔공산의 능선과 가창면을 훤히 볼 수 있다.
주암산에서 다시 능선을 따라 산길을 계속 가면 최정산에 도달하게 된다. 고된 산행 끝에 마주하게 되는 최정산 정상부인 헬기장은 대구 시내가 한눈에 보일 정도로 탁 트여있어 정상까지 오른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
최정산 정상 일대 능선에는 억새 군락지가 있다. 또 등산로 곳곳에는 진달래 군락들이 조성돼 있어 분홍빛의 향연을 느낄 수 있다.
산세가 험하고 등산로가 길어 등산 초보자들에게는 힘들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소요 시간도 5시간 이상이다.
하지만 최근엔 최정산 정상부 헬기장까지 도로가 개설돼 자동차를 타고 산 정상부까지 갈 수 있다. 특히 헬기장은 밤하늘의 별을 보기 위해 야간에 찾는 사람들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죽곡 댓잎소리길
다사읍 매곡리 금호강변을 따라 조성된 죽곡 댓잎소리길은 총 길이 0.8km의 대나무 숲길이다. 왕복 소요 시간이 25분 내외여서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산책로로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다.
죽곡 댓잎소리길은 1만 그루 이상의 대나무가 산책로를 따라 숲을 이루고 있어 조용하게 산책하기 좋은 명소로 요즘 뜨고 있다. 특히 대나무에서 발생하는 피톤치드와 음이온은 산책하는 동안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는 등 힐링하기 좋은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오죽, 금죽 등 여러 종류의 대나무를 볼 수 있는 죽림원과 팬더 조형물과 함께 사진 찍기 좋은 죽림욕 쉼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산책에 즐거움을 더한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대실역에서 내려 15분가량 걷다보면 죽곡 댓잎소리길에 닿을 수 있다. 좋은 접근성도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요인 중 하나이다.
◆낙동강 생태 탐방로
낙동강 생태탐방로는 화원읍 성산리 화원동산과 화원읍 구라리 달성습지를 잇는 낙동강을 따라 만들어진 수상데크길이다.
화원동산과 사문진 주막촌, 달성습지생태학습관, 대명유수지까지 연계해 걷기 좋은 곳이다.
경사가 거의 없어 편하게 이용이 가능하며, 탐방로 곳곳엔 낙동강변과 달성습지에 서식하는 황조롱이, 흑두루미 등 다양한 야생동물의 생태적 정보도 얻을 수 있는 등 아이들에게 교육 장소로도 좋다.
탐방로를 걷는 동안 모감주나무 군락지와 하식애(河蝕崖)를 볼 수 있다. 모감주나무 군락지는 지난 2000년 10월 그 희귀성을 인정받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하식애는 하천의 침식작용으로 생긴 절벽으로, 모감주나무 군락지를 비롯한 무수한 희귀식물들의 생태보고이다. 신라 경덕왕은 하식애의 아름다움에 끌려 9번이나 이곳을 찾았다는 기록이 전해온다.
수상데크길에는 2층 전망대가 있는 중앙광장과 사장교, 곳곳에 쉬어갈 수 있는 의자가 마련돼 시민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화원동산 사문진 선착장에서 시작해 달성습지 생태학습관까지의 수상데크길 총 거리는 약 1km로, 도보 20분 정도 소요된다.
댓글 많은 뉴스
[매일칼럼] 한동훈 방식은 필패한다
부동산 침체 속에서도 대구 수성구 재건축 속도…'만3' 산장맨션 안전진단 통과
한동훈, 당대표 취임 100일 "尹 정부 성공, 누구보다 바란다" [영상]
[조두진의 인사이드 정치] 열 일 하는 한동훈 대표에게 큰 상(賞)을 주자
이재명 "한동훈, 보자고 말만 해…당대표회담 감감무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