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여행' 안명규 커피명가 대표 "친구 같은 인생 커피 모두 맛봤으면"

입력 2023-05-16 12:41:11 수정 2023-05-16 18:54:52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강연] 15일 '인생 커피를 찾아 떠나는 여행' 강연
전세계 카페 탐방 여행…맛있는 커피는 '띵'한 느낌 와
게이샤·파카마라, 에티오피아 원두는 좋은 커피 만날 확률 높아

'커피명가'의 안명규 대표가 15일 대구 매일신문 1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세상의 모든 커피-인생 커피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주제로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임경희 매일탑리더스 디지털국장 제공

"누구나 맛과 향이 자신에게 딱 맞는, 오래 사귄 벗과 같은 그런 인생 커피를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역 대표 커피 브랜드 '커피명가'의 안명규 대표가 15일 대구 매일신문 1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향긋한 커피 향과 함께하는 특별한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안 대표는 미리 준비한 커피명가의 '콜드브루'를 강연 참석자들에게 맛보이며 '세상의 모든 커피-인생 커피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주제로 자신이 직접 다녀온 커피 원산지들의 이야기와 좋은 커피를 만날 수 있는 팁을 전했다.

이날 강의는 1990년대 경북대학교 한 공간에서 시작한 '커피명가'를 통해 커피를 하나의 문화로 만들어 낸 안 대표의 커피와 함께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안명규 대표는 "저는 어디 가면 다방 하고 있다고 말한다. 다방업을 40년 동안 하고 운 좋게 살아남고 있다. 여러분들 모두 커피 애호가이시고 때에 따라서는 커피 전문가 수준에 계신 분들도 계실 것이다"며 "이미 인생 커피를 찾아서 즐기시는 분도, 이제 막 찾으려 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 커피는 소비지와 생산지 영역이 있다. 소비지를 먼저 설명드리고 생산지의 이야기를 전하겠다"고 강연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커피의 매력에 빠진 안 대표는 자신의 인생 커피를 찾기 위해 일본 도쿄 긴자의 빌딩 숲 사이 옛날집 감성을 담은 노포 카페부터 1720년 문을 연 베네치아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등을 돌아다닌 일화를 소개했다.

안 대표는 "저도 커피를 다루다 보면 좌표가 도망갈 때가 많다. 제가 좌표가 흔들릴 때 항상 가는 오래된 카페들이 있다. 그곳에 가면 흔들렸던 좌표를 다시 찾을 수가 있다. 여러분도 한번 마셔 보면 좋을 것 같다"며 "맛있는 커피를 마셔 보면 맛있다는 느낌보다는 충격이 뇌리를 감싼다.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 '띵'한 느낌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의 유명한 목장 성 이시돌 목장에서 신부님이 우유가 소비 가능할지, 좋은 우유를 소비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에 '우유부단'이란 상호를 내걸고 아이스크림, 라테 등을 만들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던 일 등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 크렘린궁 앞에 있는 명품과 컬래버한 커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커피 이야기 등 전 세계의 다양한 커피 이야기를 하며 흥미를 끌었다.

안 대표는 "한 잔의 커피에는 체리처럼 생긴 커피 열매 65~70개 정도가 사용된다. 베토벤 역시 커피를 즐겨 마시며 '이 루비 같은 보석을 60개 마신다'라는 말을 했을 정도다"며 "커피의 향은 오래가지 않는다. 홈 카페에서 직접 마시는 게 가장 좋고, 카페를 갔을 땐 바에서 바로 만들어주는 곳을 가면 향을 즐기면서 커피를 마시기에 좋다. 좋은 커피는 정말 좋은 향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서 커피의 발생지 에티오피아를 비롯해, 세계 최고의 농장이 있는 과테말라, 케냐, 브라질 등 생산지를 중심으로 한 커피 여행기의 이야기도 전했다.

안 대표는 "옛날에는 블루마운틴 커피가 인기였지만 최근은 블루마운틴보다 더 좋은 브랜드가 많다. 딱 2가지만 외우면 된다. 원두를 직접 취급하는 카페에 가서 게이샤와 파카마라 원두로 커피를 내려 달라고 하면 커피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며 "또 에티오피아의 예가체프에서 생산된 커피는 자연산 활어를 먹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에티오피아 커피는 좋은 커피를 만날 확률이 매우 높기에 믿고 마셔 보면 좋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좋은 커피를 만나기 위해 생산국을 기준으로 품종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고 소비지 영역, 또 커피 추출 방법 등 다양한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좋은 커피 한 잔은 오래 사귄 친구만큼의 좋은 화답을 줄 것이다. 인생 커피를 모두 맛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