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보건대 25년 전통된 '헌혈축제'
1999년부터 시작, 올해도 500명 이상 참여
가수는 안 바쁘고 대구경북혈액원이 바쁜 날
"인기가수 불러 뛰어노는 시끌벅적한 축제 대신 나눔으로 마음이 뿌듯해지는 헌혈축제 어떤가요?"
중간고사를 마친 대학들이 앞다퉈 축제를 여는 5월 중순이면 인기가수들은 바빠진다. 인기가수를 불러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게 대학 축제의 불문율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대학의 경우 가수들의 스케줄에 맞춰 대학 축제 일정을 조율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수들에게는 대목이나 마찬가지.
그런데 다소 특별한 축제를 여는 학교가 있다. 의료인 양성 특화 대학인 대구보건대는 학교 정체성에 어울리는 축제를 오랜 기간 이어오고 있다. 헌혈의 필요성을 전파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대규모 헌혈축제를 연 것이다. 여기서는 가수가 바쁠 일은 없다. 대구경북혈액원이 바빠진다.
1999년부터 시작했으니 올해로 25년째다. 이쯤되면 학교의 '전통'이다. '고통은 나눌수록 작아지고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의미로 '대구 시민과 함께 하는 헌혈행사'를 처음 열었었다. 이후 시민들과 즐겁게 헌혈하고, 헌혈캠페인에 참여한다는 의미에서 행사를 헌혈축제로 발전시키면서 지난해까지 2만1천400명이 넘는 학생과 시민들이 헌혈에 동참했다.
올해도 지난 16일 대학 본관 1층 로비와 헌혈 버스 2대, 교내 헌혈의 집 등에서 '제25회 대구보건대학인의 헌혈 사랑 나눔 축제'를 열었다. 이날 대학 본관 1층 로비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릴레이 형식으로 헌혈이 이어졌다. 헌혈축제에 나선 학생과 교직원들은 앞다퉈 팔을 걷어붙였다. 헌혈을 하겠다고 자원한 이들이 500명을 넘었다. 6시간의 봉사활동 인정이라는 인센티브를 받는 것외에도 나눔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기에 더없이 좋은 이벤트다.

축제에 참가한 환경보건학과 김민혜(23) 씨는 "이번 헌혈축제를 통해 간절히 수혈을 기다리는 누군가에게 혈액을 기증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도 보건 특성화 대학을 다니는 학생으로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작은 나눔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간호학과 정윤경(26) 씨도 "혈액 수급이 어렵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 이번 헌혈축제를 개최한다는 소식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혈액을 정말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남성희 총장은 "매년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개최하고 있는 헌혈축제는 많은 학생들과 교직원, 동문들이 참여하며 대학가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대구보건대의 헌혈 사랑 나눔 축제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부를 계속해서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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