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정 대덕문화전당 공연전시기획담당 주무관
바야흐로 축제의 시대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만 3천여 개의 축제가 열리고 있으며 작은 마을 단위로 확대해보면 더욱 많은 숫자의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는 사계절 내내 다양한 주제와 형태의 축제가 붐(Boom)을 이루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초기의 축제는 주로 제의(祭儀)성에 중심을 두고 공동체의 단합이 주목적이었으나 현대의 축제는 문화 교류, 지역 이미지 창출, 교육적 기능 등 보다 확장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정확한 축제명은 기억 못하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축제현장을 찾아 본 경험이 있을 만큼, 3천개 이상 존재한다는 오늘날의 축제는 생각보다 더 우리의 삶 가까이에 있다.
필자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에서 근무하며 10번의 축제를 치러봤다. 그 경험 덕에 축제장에서 차려진 밥상을 즐기는 대중들과 달리 이를 준비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동분서주했을 운영진과 스태프의 노고에 먼저 눈길이 간다.
지난주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전국에서 수많은 축제와 행사가 열렸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대구 남구도 5~6일 양일간 남구 구민운동장에서 '2023 대구앞산축제'를 개최했다.
남구에서 가장 큰 축제인 본 행사는 1987년 전국에서 구(區) 단위로는 처음 시작한 '대덕제'란 이름의 대규모 지역 축제다. 특히 올해는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어린이 청소년 프로그램 '악동페스티벌'과 '앞산커피축제', TV조선의 '노래하는 대한민국' 방송 녹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우기 위해 올해 초부터 남구의 여러 단체와 실·과가 함께 수없이 많은 회의를 반복하며 잔칫상을 차려왔다.
하지만 어린이날 연휴 전국을 덮은 강풍을 동반한 우천으로 일부 프로그램은 취소 및 축소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악천후 속에도 많은 시민들이 현장을 찾아 축제를 즐겨주어 성황리에 마무리됐지만 이 행사를 위해 수개월 달려온 운영진과 스태프들의 아쉬움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것이다.
필자 역시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늘 고민해야 했고 여러 변수에 대비해야 했으며 물리적인 시간의 한계로 많은 밤을 지새운 적이 있기에 성공적인 축제 그 이면에 존재하는 수많은 '노력'들을 많은 이들에게 꺼내 보이고 싶다.
그렇다. 화려한 축제 이면에는 '사람들'이 있다. 대중의 니즈를 찾고, 축제만의 아이덴티티를 채우고 혹시 모른 대안을 준비하는, 그들의 노력이 '축제'를 빚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필자는 그 '노력'들이 축제의 성패(成敗)로 가려지지 않길 바란다.
5월, 우리 지역은 축제로 물든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5월 19일~6월 4일)', '파워풀대구페스티벌(5월 13~14일)', '대구국악제(5월 20~21일) 등 11개의 축제가 '2023 판타지아 대구 페스티벌'이란 타이틀로 펼쳐진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을 '축제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필자는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감사와 응원을 담은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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