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 태어났어요]“아빠 품에 장미 한송이…태몽처럼 곱게 자라자”

입력 2023-05-09 12:07:05 수정 2023-05-09 18:26:44

김민정·김진우 부부 첫째 딸 김고운

김민정·김진우 부부 첫째 딸 김고운
김민정·김진우 부부 첫째 딸 김고운

김민정(37)·김진우(37·대구 달성군 옥포읍) 부부 첫째 딸 김고운(태명: 세잎·3.4㎏) 2023년 1월 2일 출생

5월 7일 임신확인을 하고 난 후, 양가 어른들께 5월 8일 어버이날 선물로 깜짝 발표했어요. 너무나도 좋아하시더라고요. 흔하지 않고 의미 있는 저희만의 태명을 지어주고 싶어서 고민했는데, 여러 태명들 중에 세잎 클로버의 세잎이로 결정했어요. 우리 가족에게 행복을 느끼게 해 준 아이. 행복한 아이, 행복을 전하는 아이로 자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어요.

6월 어느 날, 세잎이 아빠가 꿈을 꿨다고 하더라고요. 평소에 꿈을 잘 안 꾸는 사람인데 너무나 생생하다며 이야기 해줬어요. 장미꽃 밭이 있었는데 사람 몸처럼 커다란 장미 한 송이가 꽃밭의 한가운데 있더랍니다. 남편이 그 앞에 서서 장미를 한 번에 따서 품에 안았다고 해요. 그 후, 딸이라는 것을 알았죠. 우리 품에서 장미꽃처럼 예쁘게 자라면 좋겠어요.

세잎이가 자리도 잘 잡았고 검사를 할 때마다 통과였어요. 입덧이 없어서 잘 먹고 아픈 곳 없이 10개월 무탈하게 잘 커줬어요. 매월 정기검진 꼬박꼬박 다니면서 주수에 맞게 자라주고 초음파를 볼 때마다 얼굴을 보여줬어요. 입을 오물오물 움직이면서 애교도 부리더라고요.

예정일이 12월 31일이었어요. 2022년이 지나고 2023년 1월 1일 새해가 밝았어요. 가족들과 점심을 먹고 합천 해인사에 들러 연등을 달았어요. 우리 세잎이 건강하게 태어나게 해 달라고 빌었죠.

태어나는 날, 병원에 도착해서 진행이 빨라졌고 진통 2시간 후 자연분만을 했어요. '응애응애~' 울던 그 소리를 잊을 수가 없어요.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벅참과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고요. 임신부터 출산까지 아빠 엄마를 한 번도 걱정하게 한 적 없는 착한 아기에요. 너무나도 예쁘고 고마운 딸이죠.

세잎아, 아빠 엄마에게 와줘서 고마워. 열 달 동안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이었단다. 앞으로 건강하고 밝게 자라주렴. 우리 행복하고 사랑이 넘치게 살자. 사랑해~ 우리 딸, 김고운.

※자료 제공은 여성아이병원에서 협조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