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러 "우크라, 푸틴 암살 시도 '드론으로 크렘린궁 공격'"

입력 2023-05-03 21:15:16 수정 2023-05-03 22:55:16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테러행위"라며 '보복' 시사

안드리 사도비 르비우 시장 트위터
안드리 사도비 르비우 시장 트위터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암살을 위해 드론으로 러시아 모스크바 소재 우리의 대통령실 청사 격인 크렘린궁 공격을 시도했다는 언론 보도가 3일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이날 낮 12시 51분쯤 보도에서 러시아 국영 통신사 RIA(리아노보스티)를 인용, "크렘린궁이 '계획된 테러 행위로 간주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2대의 드론이 공격했으나 무력화시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부상을 입지 않았고, 크렘린궁 건물 역시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RIA는 "크렘린궁은 전승절(5월 9일)을 앞둔 푸틴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도 푸틴 대통령을 노린 드론이 크렘린궁을 공격해 2차례 폭발이 발생했으나 푸틴 대통령은 무사하다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사건 당시 푸틴 대통령이 크렘린궁에 없었으며, 이후 예정된 일정 변경 없이 평소처럼 업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 오가료뵤에 있는 관저에 머물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러시아는 언제 어디서든 보복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도 했다.

트위터 등 SNS에는 러시아 현지시간 기준으로 3일 새벽 드론 2대가 크렘린궁을 공격했다는 내용의 글 및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뉴스에서는 우크라이나발 드론 공격이 자주 언급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접경인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곳곳 유류저장고가 지난 3월 28일 및 4월 3일 잇따라 우크라이나 드론으로부터 공격을 당했다는 소식이 러시아 언론들로부터 나왔다. 또 러시아 언론들은 세바스토폴 흑해함대 기지에 대해 우크라이나 해상 드론 공격도 거듭해 시도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수도 한복판, 방어·보안 수준이 높은 크렘린궁에 대해서도 드론 공격을 시도했다는 소식이 크렘린궁발로 러시아 국영·관영 언론을 통해 나온 것이다.

이처럼 러시아가 '치부'를 직접 밝힌 것을 두고는 '테러행위' 등의 표현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지우며 국제 여론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