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정 기자의 골린이 탈출기] <6>필드 나가기 전 안전·매너 챙기세요

입력 2023-05-04 18:30:00 수정 2023-05-04 18:48:23

필드 처음 나서면 기분 들떠 백스윙도 평소의 120% 돌려
OB자리, 공 낙하 주의하고 겨울잠 깬 뱀·독충 조심해야
다른 홀로 잘못 칠 땐 "포어!"

필드에서는 골프채를 휘두를 때 뒤쪽 반경까지 모두 주의를 기울이고 스윙을 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도움=유부상, 유명환 프로.
필드에서는 골프채를 휘두를 때 뒤쪽 반경까지 모두 주의를 기울이고 스윙을 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도움=유부상, 유명환 프로.

얼어있던 잔디가 파릇파릇 솟아오르고 따스한 봄볕에 바람은 살랑살랑 불어오는 5월. 그렇다, 골프 필드나가기 딱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전국 골프장은 벌써부터 주말이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골프를 즐기기 위한 골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골프에 입문한 지 3달이 넘어가면서 스크린 골프장이 아닌 실제 필드에서도 골프채를 휘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봄바람에 푸른 필드가 우리를 부르는 이 때, 설레는 마음에 앞서 꼭 숙지해야할 게 있다.

골프 안전 전도사로 나서고 있는 유부상(KGF·칠곡 신동파인힐스)프로는 골프를 즐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전을 중시했다. 특히 골린이들이라면 처음부터 안전과 필드 매너에 대해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말이다.

유 프로는 "필드에 처음 나서거나 오랜만에 잔디를 밟으면 기분이 좋아서 백스윙도 평소의 120%정도 돌리게 된다. 스크린에서만 치다가 필드에서는 세게 때리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 더 무리해서 휘두르면 부상의 위험이 있으니 기분에 들떠 무리해서는 안된다"며 "필드 경험이 많은 사람이나 프로를 동반해서 나간다면 사고율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필드에서는 '설마'를 조심해야한다고도 했다. 유 프로는 "처음 필드를 나가면 공이 잘 안 맞는게 당연하다. 가령 OB가 나면 공을 줍기 위해 가는데, 그 자리에 공이 또 떨어질 수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한다"며 "설마 같은 자리에 공이 또 떨어질까 싶은데 하는데, 설마가 사람잡는다. 반드시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필드는 습기를 머금고 있어 미끄럼도 조심해야한다. 골프화를 착용한다면 걸어가거나 서있을때는 괜찮지만 경사가 진 곳은 미끌어져 넘어질 수있다. 워터해저드 주위는 특히 더 조심해야한다. 워터해저드는 생각보다 더 깊고 빠져나오기 힘들다. 초보자라면 공이 워터해저드 인근으로 떨어졌을때 무리해서 공을 줍거나 그 장소에서 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대부분 골프장은 산 속에 있어 겨울잠에서 깬 뱀이나 독충도 조심해야한다. 무엇보다 동반자에 의한 타구 사고도 미리 대비하고 조심해야한다.

유부상 프로는 "필드에 나가서 집중하다보면 자신의 공에만 신경이 쏠리게 된다. 사람들은 앞 면만 보는데 공 뒤에 서있어도 공을 맞을 수있다. 왜 맞은지도 모르고 뒤에 서있다가 골프채에 맞아 쓰러지는 경우도 많이 봤다"며 "가볍게 휘두르는 연습 스윙도 주위에 사람이 없는 지 확실히 확인하고 스윙은 사람 없는 쪽 전방 목표를 향해서 휘둘러야한다"고 조언했다.

골프 안전 전도사로 나서고 있는 유부상 (KGF·칠곡 신동파인힐스)프로. 김우정 기자
골프 안전 전도사로 나서고 있는 유부상 (KGF·칠곡 신동파인힐스)프로. 김우정 기자

안전에 대한 팁도 들었다. 자외선을 막기 위해 쓰는 골프 모자도 필수로 쓰는 게 좋다. 타구가 얼굴로 왔을 때 모자 챙이 어느 정도 막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는 4인 1조로 보통 친다. 내 성적에만 집중하지말고 상대의 움직임도 같이 봐주는 것이 골프를 즐기는 매너의 첫 걸음이다.

유 프로는 "공이 페어웨이나 다른 홀로 공이 갈때는 '볼'이나 '포올' 이라고 큰 소리로 외쳐야한다. 그 소리를 듣게 되면 타구 방향 보지 말고 머리를 감싸고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으면 된다. 무시하다간 사고가 날 수있다. 반드시 이 부분은 누구나 꼭 알아야한다"고 했다.

한 순간의 방심이 사고로 이어질 수있다. 오랫동안 골프를 즐기기 위해서라면 나부터도 안전수칙을 숙지하고 필드에 나설 준비를 해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