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수 대구시 시정혁신단장
대구MBC가 최근 방송한 'TK신공항, 새로운 하늘길인가? 꽉 막힌 길인가?'라는 주제의 토론은 참으로 충격적이었다. 수도권 일극주의에 편승해 온 중앙 언론이나 가덕도신공항 사수를 위해 대구경북신공항특별법을 결사반대해 온 부산 지역 언론이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대구에 본사를 둔 60년 역사의 지역 언론이 어떻게 이런 방송을 할 수 있을까'라며 눈과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국회 심사 과정에서 중추공항이라는 공항의 위계와 최대 중량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 길이를 규정한 조문이 삭제된 것에 대해 방송은 지금의 대구공항을 조금 규모를 키워 군위나 의성으로 옮겨 놓는 것에 불과하다고 단언했다. 심지어 미주와 유럽을 한 번에 갈 수 있는 중장거리 노선도 불가능하다며 문제는 숨기고 홍보만 하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기부 대 양여 방식의 군 공항 이전 사업에 대해 사상 최초로 차액의 국비 지원 근거를 담았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은 예산의 범위 내에서 지원한다고 되어 있으니, 예산이 없으면 못 주는 것이라는 해괴한 주장을 펼쳤다.
2020년 9월 당시 홍준표 의원 대표 발의로 대구경북신공항특별법이 발의되었고 지난 4월 13일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니 꼬박 2년 반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 지난했던 과정을 언론이, 그것도 기자가 모를 리 없다. 공항 위계와 활주로 길이에 대해서는 가덕도신공항의 위축을 우려하는 부산 지역 국회의원들의 극렬한 반대와 개별 법률에서 이를 규정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공항 기본계획에 반영하면 된다는 국토부의 반대로 인한 불가피한 양보였다.
대구시는 이미 지난해 9월 대구시 민항 구상안을 발표한 후, 국토부에 대구시 구상안을 건의하였으며 6월 말에 완료될 국토부의 사전타당성조사에 중장거리 운항 등 대구시 구상안을 반영하기 위해 밤낮으로 뛰고 있다. 기부 대 양여 차액의 국비 지원은 특별법의 핵심 중 핵심이다. 첫 사례인 만큼 국가재정 운영을 우려하는 이런저런 반대 의견이 있었지만, 법안심사소위에 참석한 기재부 담당 국장은 10조 원이 넘는 기부 대 양여 사업은 지금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있을 수 없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2030년 개항을 위해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달려가는 것이다. 앞으로의 절차에 대구시와 지역 정치권, 시민사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매진해 나가야 한다. 대구MBC 또한 이런 노력들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 아니라 국토부를 향해, 기재부를 향해 우리 요구의 정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관철시키는 데 힘을 보태는 것이 옳다.
정기국회 회기 내 신공항특별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모두가 고군분투하던 작년 11월, 매일신문은 7일부터 26일까지 무려 20일 동안 14차례에 걸쳐 신공항 관련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다루었고 같은 기간 총 48건의 신공항 기사를 보도했다. 감시와 견제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 못지않게 지역 발전을 위해 의제와 담론을 형성하고 선도하는 것 또한 지역 언론의 막중한 책무다.
신공항은 대구경북 미래 50년이 걸린 중차대한 사업이며 수도권 과밀화의 폐해를 극복하고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장밋빛 꿈이 아니라 대구경북 시도민의 숙원 사업이 장미처럼 아름답게 피어나기를 기원한다는 대구MBC의 아나운스가 허언이 아니기를 500만 시도민과 함께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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