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실리는 포항 ‘2차전지 특화단지’

입력 2023-05-03 16:07:56 수정 2023-05-03 21:19:27

포스코퓨처엠 등 올해에만 5조원대 투자 이끌어내
항만·공항·포스텍 기반 강점…글로벌 허브도시 도약 기대

경북도와 포항시, 포스코퓨처엠, 중국 절강화유코발트 관계자들이 2차전지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도와 포항시, 포스코퓨처엠, 중국 절강화유코발트 관계자들이 2차전지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스코퓨처엠 등이 3일 포항에 2조원에 가까운 2차전지 생산 라인 투자 확대를 발표하면서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포항의 미래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특히, 포항은 올해만 5조원가량의 2차전지 관련 투자유치를 이끌어내며 글로벌 배터리 허브 도시로서 도약을 꿈꾸고 있다.

3일 포스코퓨처엠·중국 화유코발트 등과 총 1조7천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포항시는 "올해에도 2차전지 소재 분야 대규모 투자유치가 이어지면서 지역 경제 대도약의 계기를 마련한 것은 물론 2차전지 특화단지의 최적지임을 입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포스코퓨처엠과 화유코발트는 신규 합작법인을 설립해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단에 2027년까지 총 1조2천억원을 투자해 니켈정제 및 전구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협약을 통해 2025년까지 5천억원을 투자해 포항 블루밸리산단 내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현재 1단계로 약 3천500억원을 들여 연산 1만8천t(톤)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포스코퓨처엠이 블루밸리국가산단에 들이는 직접 투자액만 8천500억원을 넘는다. 이와 함께 포스코퓨처엠은 영일만산단에도 총 1조3천억원을 투입해 연산 10만6천t의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 외에도 올해에만 포스코실리콘솔루션 실리콘 음극재 3천억원, 포스코 2차전지용 산소플랜트 1천억원, 동국산업 이차전지 케이스용 니켈도금강판 생산설비 1천100억원을 투자했다.

에코프로 블루밸리캠퍼스(가칭) 2조원 투자가 마무리되면 2차전지 분야에만 총 5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유치가 이뤄진 셈이다.

포항시는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 에너지머티리얼즈, 효성 등 앵커기업을 필두로 여러 중소기업을 합해 2차전지 상생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기존에 가지고 있던 항만과 공항, 철도 등 풍부한 교통망과 포스텍 등 전문 R&D 기반을 강점으로 초격차의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배터리 선도도시로의 도약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배터리 소재 생산에서 재활용·재사용까지의 밸류체인 완성과 더불어 계속 확대되는 2차전지 분야 투자는 포항시가 '2차전지 특화단지의 최적지'이자 '2차전지 소재 분야 글로벌 허브 도시'임을 다시 한번 증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