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디지털 대 전환’ 속도, 3조 2천억 투입해 87개 세부 과제 추진
3일 오전 10시 30분 경북도청 브리핑룸. 검은색 정장 차림에다 흰색 와이셔츠, 빨간색 넥타이를 맨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경북 디지털 대전환 기본구상 브리핑을 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았다. 하지만 이 도지사가 준 내용은 고작 몇 마디. 대신 "저보다 훨씬 똑똑한 AI 이철우 도지사가 주요 내용을 설명할 것이다"라며 주변의 대형 모니터를 응시했다. 그러자 똑 같은 옷 차림과 머리 모양을 한 AI 이철우가 등장, 같은 목소리로 경북의 디지털 대전환 현주소와 방향성에 대해서 브리핑했다.
경북도는 이날 우리나라 처음으로 AI 단체장이 언론 브리핑을 연 것과 동시에 디지털 전환 청사진을 공개했다.
경북도는 우선 도정과 지역사회 각 분야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가속한다. 이를 위해 디지털 대전환 기본구상을 마련해 87개 세부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AI 이철우 도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이러한 기본구상을 발표하고 디지털 기반 구축과 생태계 조성, 서비스 확산, 거버넌스 구축 등에 3조2천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반 구축을 위해 데이터를 저장·유통·활용하고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와 함께 초거대 AI 플랫폼을 만든다.
현재 시범운영 중인 AI 챗봇 '챗경북'은 성능을 개선해 연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단계적으로 데이터를 구축해 산업 분야별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글로벌 메타버스 수도 경북'을 만들기 위한 초실감 가상현실 기반의 스튜디오 및 콘텐츠 연구거점, 데이터 센터도 도입한다.
이러한 디지털 기반과 생태계 조성을 통해 산업, 문화, 복지 등 모든 분야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다는 목표다.
기업 디지털 전환지원센터, 스마트 임대공장 시범사업, 제조 AI 오픈랩, 소상공인 AI 서비스 로봇 지원, 전통시장·상점 맞춤형 디지털 기기 보급 확대 등을 추진한다.
또 문화유산 디지털화, 디지털·콘텐츠 융합, 첨단콘텐츠 혁신클러스터 구축, 호국·애국 콘텐츠를 탑재한 메타버스 호국 메모리얼파크 조성도 준비하고 있다.
경북도는 이러한 사업들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도록 뒷받침하기 위해 민관 합동 디지털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조례제정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철우 경북 도지사는 "시·공간적 한계를 네트워크가 극복하며 사람의 고단함은 로봇 등이 덜어주고, 데이터와 클라우드로 삶을 풍족하게 하는 것이 디지털 대전환의 지향점"이라며 "이번 기본구상이 실현돼 우리 일상에 활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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