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한 몸짓…SNS 홍보로 집단 '마약 파티' 벌인 일당 검거

입력 2023-05-02 15:55:23

남해안 일대서 6천500만원치 엑스터시와 케타민 유통 혐의

이들 다수는 유흥주점 등지에서 모여 마약류를 투약하며 환각 파티를 벌이기도 했다. 통영해양경찰서 제공
이들 다수는 유흥주점 등지에서 모여 마약류를 투약하며 환각 파티를 벌이기도 했다. 통영해양경찰서 제공
남해안 일대에서 마약류를 유통해 집단
남해안 일대에서 마약류를 유통해 집단 '마약 파티'를 벌인 베트남 조직 일당의 압수품. 통영해경 제공

경남 통영과 거제 등 남해안 일대에서 마약류를 유통해 집단 '마약 파티'를 벌인 베트남 조직 일당이 해경에 의해 검거됐다.

2일 통영해양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마약류 유통 총책 A(29, 베트남)씨 등 7명을 구속하고 단순 투약 B(27, 베트남)씨 등 8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 다수는 유흥주점 등지에서 모여 마약류를 투약하며 환각 파티를 벌이기도 했다. 통영해양경찰서에서 제공한 집단 마약 파티 영상을 보면 한 여성이 팔을 곧게 뻗어 원을 그리거나 머리카락을 연신 쓸어내리는 등 기이한 행동을 반복해서 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A씨 일당은 통영과 거제 등 남해안 일대에서 6천500만원 어치의 엑스터시와 케타민 등 마약류를 같은 베트남 국적 사람들에게 유통·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 일당은 이들은 판매 총책과 상위 판매책, 중간 판매책, 하위 판매책 등 조직을 단계별로 나눠 체계적으로 운영하며 마약을 판매했다. 이들은 특히 고된 노동이나 고향에 향수를 느끼는 같은 베트남 국적 사람들만 상대로 마약류를 판매하는 수법을 보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베트남 국적 사람끼리만 사용하는 전용 SNS에 "피로 풀어줄 게 있다"는 식으로 홍보하며 베트남 전용 유흥주점이나 클럽, 마사지샵을 거점으로 마약류를 유통·판매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해양 경찰 수사에 따르면 A씨를 포함한 일당 7명은 불법체류자거나 한국귀화자, 조선소 용접공 등의 신분으로 알려졌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B씨 등 8명은 양식장인부나 선원, 유흥주점 접대부 등의 신분으로 고된 노동이나 고향에 대한 그리움 해소를 위해 A씨 등 일당에게서 엑스터시나 케타민 등 마약류를 사서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이정석 통영해경 수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통영·거제 등 남해안에는 조선소와 양식장, 어선 등이 밀집된 지역으로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생활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과 유사한 유통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 남해안에 마약사범들이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들 다수는 유흥주점 등지에서 모여 마약류를 투약하며 환각 파티를 벌이기도 했다. 통영해양경찰서 제공
이들 다수는 유흥주점 등지에서 모여 마약류를 투약하며 환각 파티를 벌이기도 했다. 통영해양경찰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