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머니하다 허벅지 부상 리버풀 클롭 감독, 심판기구와 마찰로 다시 주목

입력 2023-05-02 12:52:42 수정 2023-05-02 17:41:48

1일 토트넘전 결승골 뒤 세리머니하다 햄스트링 다쳐
심판에 대한 불만 표출 이유로 이 세리머니에 경고
클롭 감독, 경기 후에도 불만 드러내며 심판기구와 마찰
일부에선 클롭 감독이 과했다며 승점 삭감 목소리도

위르겐 클롭 리버풀FC 감독이 1일 잉글랜드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2-2023 EPL 토트넘 홋스퍼전 때 리버풀이 결승골을 넣자 큰 몸짓을 하며 포효하고 있다. 리버풀 트위터 제공
위르겐 클롭 리버풀FC 감독이 1일 잉글랜드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2-2023 EPL 토트넘 홋스퍼전 때 리버풀이 결승골을 넣자 큰 몸짓을 하며 포효하고 있다. 리버풀 트위터 제공

결승골이 들어간 기쁨에 심판 앞으로 달려가며 포효하다 허벅지를 다친 위르겐 클롭 리버풀FC 감독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심판기구와 갈등을 빚고 있다. 일부에선 클롭 감독의 행동이 과했다며 승점을 삭감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 눈길을 끈다.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1일(한국 시간) 잉글랜드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2-2023 EPL 34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전을 4대3 승리로 마무리했다. 토트넘을 누르고 승점 56을 챙긴 리버풀(16승 8무 9패)은 토트넘(승점 54)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비록 경기에선 이겼으나 클롭 감독은 경기 내내 심판진에 불만을 드러냈다. 3대3 동점이던 후반 추가 시간 디오구 조타가 결승골을 넣자 클롭 감독은 대기심에게 뛰어갔다. 그리고는 주먹을 휘두르며 포효했다. 이 과정에서 움직임이 너무 격렬했던 탓인지 왼쪽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을 붙잡고 얼굴을 찌푸렸다. 이 세리머니를 본 폴 티어니 주심은 심판을 향한 도발로 해석, 경고를 줬다.

클롭 감독은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린 뒤에도 아픈지 절뚝거렸다. 90분을 뛴 선수들도 괜찮은데 단지 몇 m를 뛴 감독이 부상당한 것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선 '후반 추가 시간에만 두 골이 들어가는 등 3대0이던 경기가 4대3인 것도 드라마였는데 난데 없이 감독이 햄스트링 부상이라니 드라마와 예능을 한 번에 본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경기 후에도 클롭 감독은 다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아픈 다리를 움직여 콥(Kop·리버풀의 서포터즈를 이르는 말)이 모인 관중석으로 다가간 뒤 허공에 주먹을 네 차례 내질렀다. 콥은 클롭 감독이 주먹을 흔들 때마다 우렁찬 함성으로 화답했다.(관련 영상 : https://twitter.com/i/status/1652729539695353857)

그래도 심판에 대한 앙금은 남았다. 경기 후 클롭 감독은 "대기심을 향한 세리머니 때 나쁜 말도 하지 않았는데 바로 징계를 받았다"며 "다리가 아픈 건 괜찮다. 하지만 티어니 심판이 옐로카드를 줬던 행동과 내게 건넨 말은 괜찮게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잉글랜드프로경기심판기구(PGMOL)는 성명을 내고 클롭 감독의 말에 반박했다. 이곳은 "EPL 경기 관계자들의 행적은 통신 시스템에 녹음된다. 티어니 심판의 음성을 확인해 보니 리버풀 감독에게 경고를 준 조치를 포함해 경기 내내 프로다운 자세로 임했다"고 했다.

이를 두고 클롭 감독의 행동이 과했다며 추가 징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영국의 BBC에서 활동하는 선수 출신 언론인 크리스 서턴은 "터치 라인 근처에서 보인 행동을 생각할 때 클롭 감독은 테크니컬 에어리어 출입이 금지돼야 한다"며 "벌금으론 부족하다. 그는 전과도 있다"고 했다.

영국심판지원위원회 최고경영자 마틴 캐시디도 날을 세웠다. 그는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승점 삭감으로 이런 행동을 다뤄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