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국외교, 폭력정부"…시국성명서 낸 숙대

입력 2023-04-28 15:39:53

김건희 여사의 모교인 숙명여대 교수 114명 시국성명서 발표 대열에 합류

28일 김건희 여사의 모교인 숙명여대 교수들이 윤석열 정부의 외교를 규탄하는 시국성명서를 발표했다. 대통령실 제공
28일 김건희 여사의 모교인 숙명여대 교수들이 윤석열 정부의 외교를 규탄하는 시국성명서를 발표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정부의 외교를 규탄하는 전국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건희 여사의 모교인 숙명여대 교수들도 시국성명서를 발표했다.

28일 숙명여대 교수 114명은 "윤 대통령의 망국 외교와 폭력적 정부 운영의 대전환을 요구하는 시국성명서"라는 제목으로 비판의 내용을 담은 시국 성명서를 '공정과 상식, 상생과 평화의 국정 운영을 요구하는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114명 일동'의 이름으로 교내 곳곳에 내걸었다.

숙명여대 교수들은 방미 중인 윤 대통령에게 "저자세 굴욕 외교를 당장 중단하고, 주권 국가로서의 자긍심을 드높일 수 있는 외교 정책을 시행하라"며 "대통령의 아집에 근거한 국정 운영을 중단하고, 국민의 뜻과 국익에 기반한 정책을 시행하라. 위기에 처한 사회적 약자들과 환경 생태계를 돌보는 정책을 올바로 시행하라"고 선언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조문 외교 실패, 바이든 욕설 파문, 퍼주기식 한일 정상회담, 미국의 도청 사실에 대한 저자세 대응, 북한 핵 위협 앞에서 안보 무능, 한반도 평화를 훼손하고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는 도발적 외교, 21세기 식량 전쟁의 위기를 간과하는 무지와 농민들의 탄식을 외면하는 비정함 등 수많은 실정을 이어가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외교 실책'에 대해서도 "책임 있는 해명과 사과 없이 부정과 변명으로 일관하여 한국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물론 국제적 신뢰가 추락하며 대통령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국격'과 '국익'을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일본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자신의 어리석은 외교행태를 감추기 위해 억지 논리로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 반인륜적 침략 범죄에 대해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는 일본에 '100년 전 일'이므로 사과를 요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역사에 대한 윤 대통령의 무지한 인식이 참담하다 못해 경악스러운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교수들은 "이 땅의 시민들은 서로 단결하여 국난을 극복해 온 독립군들의 후예들"이라면서 "우리 모두는 이 나라 대한민국에서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아울러 국민의 뜻에 반하는 정치권력의 무능과 횡포를 바로잡아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