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 7명 객석 2층서 공연 지켜봐…7월 최종합격자 발표
대구시립합창단 신임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선임을 위한 실연 평가가 지난달 28일 지역에선 처음으로 열렸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하 문예진흥원)은 3월 초 합창단·교향악단·극단·무용단·국악단 등 5개 예술단의 예술감독에 대한 공개모집을 실시했다. 그 결과, 극단·무용단·국악단의 예술감독은 선임이 됐지만, 합창단과 교향악단은 아직 선임 절차를 밟고 있다. 교향악단은 첫 공모에서 적임자를 찾지 못해 재공모에 나섰고, 합창단은 최종 3명 후보자에 대한 실연평가가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됐다.
이날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 실연평가는 대구시립합창단의 제159회 정기연주회를 겸해 열렸다. 지휘자는 '김강규' 씨로, 현재 한국합창조직위원회(부산국제합창제) 예술위원장과 숭인문화재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이어 26일에는 김인재 광주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의 평가가, 다음달 29일에는 이창호 필라델피아 매스터 코랄 예술감독의 평가가 각각 예정돼 있다.
이날 공연은 '사월의 노래', '한국창작합창' 등 모두 5개 무대가 75분 동안(인터미션 15분 포함) 펼쳐졌으며 일반 관람객은 객석 1층에서, 7명의 심사위원은 객석 2층에서 공연을 지켜봤다.
문예진흥원에 따르면 위원들의 평가서를 봉인해 대구콘서트하우스가 보관토록 하고 마지막 3번째 지휘자의 평가가 끝난 후 동시에 개봉해 순위를 매겨 7월 초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문화계는 이번에 지역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실연평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지역에서 20여 년간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한 문화계 인사는 "지휘자를 실연평가를 통해 뽑는다는 것은 스포츠 구단에서 선수들이 감독을 뽑는 형태와 다름이 없다. 결국 노래를 하는 것은 '선수'들인 합창 단원들인데, 그들이 개인적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일부 강경한 언행을 보이는 예술단원 노조의 부적절한 개입도 특히 주의해야 한다. 공모의 취지에 맞게 제대로 된 평가가 될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문화계 관계자는 "최근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문화예술계 분위기에서 추천 방식을 통한 선임은 필연적으로 여러 '뒷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여러 지원자를 확보하고 공정함을 펼치기 위해서는 공모가 추천 방식에 비해 나을 수 있으며, 그런 차원에서 실연평가는 나름 의미가 있다. 앞으로 좀 더 합리적이고 올바른 평가가 되도록 보완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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