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민증' 검사를 하는 술·담배보다 구하기 쉬웠다.
중학생들이 인터넷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통해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구한 필로폰을 나눠 투약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21일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중학생 A(14) 양의 같은 반 남학생 2명을 추가 입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우선 A양은 지난 3월 6일 텔레그램을 통해 던지기 수법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했다가 어머니의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A양의 어머니는 당시 하교한 딸이 갈증과 피로감을 호소하자 건강 상태를 우려했고, 이에 A양이 투약 사실을 털어놨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약 구입 대금은 용돈으로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던지기 수법이란 필로폰 등 마약 구매자가 돈을 비대면으로 입금하면, 판매자가 마약을 유실될 위험이 낮은 특정 장소에 숨겨두고 해당 장소를 구매자에게 알려줘 찾아가도록 하는 거래 방식이다.
이후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A양이 필로폰 0.05g을 혼자가 아니라, 같은 반 남학생들과 함께 투약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현재까지 A양을 포함해 총 3명이 입건된 상황이다.
다만, 경찰은 이들이 초범인데다 회복 치료가 우선이라고 보고 불구속 수사를 하고 있다.
최근 국내 필로폰 1회 투약 가격은 치킨 1마리 값 수준인 2만4천원대까지 낮아진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그러면서 2030세대 사이에 급속히 퍼졌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진 바 있는데, 이어 10대의 투약 사례도 잇따르고 있는 모습이다.
높은 보안 수준을 바탕으로 익명 범죄 수단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텔레그램은 청소년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고, 필로폰 구입 비용 역시 용돈으로 쉽게 마련할 수 있어 이들의 필로폰 구매 및 투약도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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