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까지 기획전시실
경북도서관이 대마를 소재로 한 전시 'Hello, StOranger'를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여름과 가을,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 11명이 안동 대마밭을 경험하고 그 때 느낀 감각을 고유의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들이 전시된다. 전시제목 'StOranger'는 'stranger(낯선사람)+O' 또는 'story(이야기)+ ranger(자연관리원)'를 조합한 단어다.
'이야기를 만들러 안동에 처음 온 자연 관리원'이라는 뜻처럼 작품 속에서 자연의 방식을 이해하고 경외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전시라는 게 경북도서관의 설명이다.
이번 레지던시 작품 중 이윤선 작가의 '상반모순'은 건조된 나뭇가지, 대마줄기, 블랜딩 스프레이를 사용해 공중에 매달린 대마줄기 모빌 형태로 전시장 입구에 설치됐다. 관람객이 스프레이를 분사할 수 있어, 전시를 보는 내내 화려한 향이 여운을 남긴다.
지난해 안동에 정착한 송나래 작가는 햄프크리트라는 건축기법, 즉 대마속대를 활용해 소가구와 오브제 작업을 한다.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병풍 형태의 작업 '자연소멸'에서 그는 자연으로 돌아가도 좋은 성분만 남기고 나머지 독소는 배출하자는 의미를 전한다.
또한 김효진 작가는 '복제-우주-3'에서 투명한 비닐봉지 안에 담겨 뿌옇게 뭉개진 것처럼 보이는 글씨를 종이에 프린팅해 놓은 작품이다.
안동이 고향인 신동화 작가의 '나선'은 1년 동안 금소에서 안동포 만드는 과정을 직접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등나무, 라탄 소재와 결합한 오브제 작업, 금소에서의 영상 기록을 함께 연출했다.
이번 대마밭 레지던시를 기획하고 전시에 참여한 김국희 작가는 '대마를 땋으며'라는 작품을 전시했다. 관객이 직접 대마줄기를 땋아 볼 수 있는 체험으로, 한 명이 잡고 다른 한 명이 땋는 행위의 단순한 아름다움이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경험해볼 수 있다.
권경수 경북도서관장은 "우리나라에서는 대마라 하면 마약으로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미국·캐나다·유럽연합 등에서는 난치병 치료제나 식품·화장품·생활용품 등 다양한 용도의 고부가가치 신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2020년 헴프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안동의 대마를 소재로 한 이번 작품전시는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전시는 23일까지. 054-650-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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