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신당 필요성 주장…고인물 정치 깰 교두보 세력 필요
김종인 "양당, 우리나라 당면 여러 문제 해결할 능력 없어…정치 불신 극도에 달해"
금태섭 "내년 총선 때 수도권 중심 30석 정도 차지할 수 있는 세력 등장 해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일부 세력 간 이합집산을 통한 '제3지대' 세력 형성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이 30%에 육박하면서 더욱 힘을 받는 모양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금태섭 전 국회의원 등은 18일 국회에서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 준비를 위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여야 소장파 및 비주류 성향 인사들도 초당적으로 참여하면서 제3지대 세력화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관측이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토론에서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두 당이 과연 지금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느냐"며 "지난 20년 동안 전혀 해결 능력이 없는 정당이 됐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20년 동안 속아왔다고 생각하고 정치 불신이 극도에 달했기 때문에 사람 중심으로 정당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세력이 등장할 수밖에 없다"며 신당 필요성을 거론했다.
제3지대 정치 세력화는 대형 선거를 앞두고 늘 주목을 받았지만 창당에 성공해도 결과적으로 양당에 합당되는 등 거대 양당 구도를 깨는데 실패했다. 기존 제도를 개혁하지 못한 상태에서 권력 구도 개편은 비현실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금 전 의원은 "현실적으로 선거 때가 되면 그나마 덜 나쁜 쪽을 선택하게 된다. 지난 대선과 똑같다. 소신을 가진 정치 지망생도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기존정당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세력이 출현해서 유권자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고 정치를 바꿔보려고 하는 사람이 몸담을 수 있는 틀을 만들지 않는다면 상황을 깨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탁월한 사람이 메시아처럼 등장해서 정치를 해결할 거라는 생각은 유권자도 생각하지 않고 현실에서도 없다"며 "이런 고착된 구조 및 고인물 정치를 깨줄 수 있는 하나의 교두보가 될 수 있는 세력, 내년 총선 때 수도권을 중심으로 30석 정도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는 세력이 등장하면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인물 중심의 한국정치를 비판하면서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정부 모두 전 정부의 실패 후 대선주자 중심의 전략으로 집권했지만 유권자에게 실망만 안겼다고 꼬집었다. 실패한 대통령이 계속 나오는 것을 시스템의 문제로 보고 개헌을 통한 구조적인 변화 등을 시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국민들이 제3지대에 대한 욕구는 강하지만 대권주자가 없는 제3세력이 나오긴 어렵다"며 "권력정치의 가능성을 중요시하는데 대권 주자가 없는 세력과 정당을 인정하지 않는다. 개헌을 통해 내각제를 이야기해도 의회에 대한 불신이 높고, 대통령제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뤘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수용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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