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판매 부진 땐 협력사도 타격…북미 현지공장 설립으로 활로 모색
“전기차 비중 크지 않아 영향 제한적”…차분한 분위기도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보조금 지급 대상 전기차에서 현대차·기아를 제외했다. 대구지역 차부품업계는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우려하는 동시에 미국 현지공장 설립 등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미국 정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IRA 세부 지침에 따라 최대 7천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전기차 대상 차종 16개를 발표했다. 이는 기존 40개에서 크게 축소된 숫자다. 원래는 '북미 현지 조립' 요건만 맞추면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는 배터리광물의 40% 이상을 미국(FTA체결국 포함)에서 채굴·가공해야 한다는 요건을 갖춰야만 혜택이 주어져 대상 차종이 크게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 전기차는 신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명단에서 빠졌다.
대구지역 차부품업계는 이번 발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대구에는 현대차·기아 전기차에 납품하는 업체가 13곳 있다.
현대차에 전기차 부품을 납품하는 A사 관계자는 "현대 전기차가 미국에서 판매가 부진하면 협력업체의 매출 감소는 연동될 수밖에 없다"며 "이번 발표로 지역의 여러 업체들이 매출 감소 영향을 나눠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대구 미래차전환 종합지원센터 관계자도 "당분간은 매출 타격에 따른 어려움과 손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이르면 이번 주 지역업체를 대상으로 파급효과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려 한다"고 했다.
해법의 일환으로 지역 업체들은 북미 현지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방안까지 찾고 있다. 현대차에 전기차 핵심부품을 납품하는 B사는 "멕시코 현지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부지매입 단계까지 마치고 착공을 준비 중"이라고 했고, A사는 현대차 공장이 있는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공장을 짓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차분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최미경 대구시 미래모빌리티과장은 "지역기업들은 대부분 내수용 전기차 중심이고 IRA 영향은 예견했던 부분이라 당장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현대차가 상용차 판매 확대 등으로 IRA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연관된 지역기업들도 이에 따라 대응하며 리스크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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