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 금액, 지난해 동기 대비 70.4% 감소
1분기 GDP 성장률 3.32%,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21세기 들어, 해외 투자의 블루오션으로 각광받은 베트남 경제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한국은 물론 일본 등 주요국의 투자도 줄어들고 있다. 베트남으로 진출한 우리 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의 자진 철수도 이어지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도 원인을 찾을 수 있지만, 베트남 경제를 견인해온 수출 부진과 부동산 시장 침체가 겹친 결과로 보인다. 해외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도 예전만 못하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32%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5.92%에서 급감한 것으로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블룸버그의 전망치(4.8%)에도 미치지 못했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현지 언론을 통해 " 전 세계적인 경기악화 영향으로 나라 경제가 여러 측면에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호소했다.
해외 기업들의 투자도 급감하고 있으며, 베트남에 대한 전체 외국인 투자액은 약 54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38.3%나 감소했다. 베트남 기획투자부(MPI) 외국인 투자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한국 기업들의 투자금액은 4억7천44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16억680만달러) 대비 70.4%(11억3천240만달러)나 감소했다. 일본의 투자금액은 3억1천940만달러로 46.0% 감소했고, 싱가포르도 26.3% 줄어든 16억865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역시 5억5170만달러로 38.2%나 줄었다.
베트남 경제를 견인해온 수출 규모는 지난해 동기 대비 10% 가량 줄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도 계속되고 있는데, 베트남 당국은 지난해 사채발행과 관련된 부정이 발각된 이후 부동산에 대한 규제를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 2위 부동산 개발업체 노바그룹은 최근 주택 구매자들에게 제공하던 주택대출 보조금을 중단하기도 했다. 호완 차우 호치민 부동산협회장은 "부동산 회사들의 경영난은 세수 감소를 부르고,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베트남 중앙은행(SBV)는 지난달부터 잇따라 정책금리를 인하하며,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 베트남 정부가 목표로 내세운 올해 GDP 성장률 6.5% 이상 달성은 어렵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 유나이티드 오버시즈 은행(UOB)은 올해 베트남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6.6%에서 6.0%로 하향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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