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 꾸준히 입장
“대구서 첫 공개되는 수집품 기대”
“‘한달만 공개’ 인왕제색도 볼 수 있는 기회”
11일 오전 9시, "입장하시면 됩니다"라는 직원의 말에 로비에서 기다리던 관람객들이 하나둘 전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팸플릿을 손에 든 이들의 표정에 설렘이 드러났다.
이날 개막한 국립대구박물관의 이건희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관람이 시작됐다. 대구미술관 이건희 특별전 개막 직전 길게 줄을 늘어섰던 '오픈런'은 없었으나, 오전 내내 관람객이 끊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입장 20분 전부터 박물관을 찾아, 가장 먼저 입장한 손혜숙(서울 거주) 씨는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했던 전시를 놓쳐서 아쉬웠는데 마침 동생이 사는 대구에서 순회전을 한다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달려왔다"며 "정선의 인왕제색도가 한달 가량만 전시된 뒤 해외 순회를 시작한다고 들었다. 흔히 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닌만큼 인왕제색도를 중점적으로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국립대구박물관을 방문한 이정란 씨는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 전시를 봤지만, 대구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작품이 있다고 하길래 궁금해서 찾았다"며 "내려온 김에 이 전시를 보고난 뒤 곧바로 대구미술관과 울산시립미술관의 이건희 특별전도 보고가려한다"고 했다.
전시장 앞에 설치된 무인계수시스템에는 실시간 입장 인원이 모니터에 표시됐다. 국립대구박물관 측은 사전예약 없이 운영되는 특성상 주말, 공휴일 등에 인원이 몰릴 것을 우려해 최대 입장인원을 120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관람객들은 차분하고 고요한 전시장에서 비교적 여유롭게 수집품들을 둘러봤다. 동네 친구들과 함께 전시를 관람한 이찬우(80·수성구 두산동) 씨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명가(名家)가 소장하던 작품들이니 특별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컸고, 그에 부응하는 전시였다"며 "평소 볼 수 없었던,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수집품들이 많은 덕분에 주변에 소개하거나 명절에 손자들에게 알려줄 좋은 교육적 정보를 많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어느 수집가의 초대'는 앞서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광주박물관에서 30만여 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끈 바 있다. 광주에 이어 지역 국립박물관에서 열리는 이건희 특별전은 대구가 두번째다. 특히 대구와 삼성그룹의 인연이 각별한만큼 이번 전시에 시민들의 관심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대구박물관 관계자는 "전시 개막 전부터 많은 분들이 인왕제색도의 전시 시기 등을 물어왔었다"며 "오늘 오전만 해도 대기인원이 있는지 등 입장에 관한 문의 전화가 많아서, 이번 전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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