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 이낙연 전 대표 장인 빈소 조문
친명계 "계파 갈등 원치 않아…불필요한 활동 삼가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이낙연 전 대표의 장인 빈소를 찾았다. 두 사람은 지난 6·1 지방선거 이후 13개월 만에 조우했다. 친이재명계와 이낙연계 모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지만, 친명계에선 이낙연계 결집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20여분 간 조문했다.
이 대표는 이 전 대표에게 "(미국에서) 강연한 내용이 참 좋으시더라"고 인사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전 대표는 "4월에 남북통일과 평화에 대한 대안 등을 담은 책을 내고, 6월 독일 베를린에 가서 특강을 한 뒤 귀국한다"며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고 이 자리에 함께 했던 이병훈 의원이 전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당을 잘 이끌어달라"고 말하자, 이 대표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병훈 의원은 또 "순수한 문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서로 덕담을 나누는 자리였다"며 "부활절이다 보니 예배를 마치고 오는 분들이 많아 문상이 밀려 배려 차원에서 (이 대표가) 자리를 떴다"고 밝혔다.
이날 친명계와 비명계 의원들 모두 이들의 회동에 정치적인 의미는 부여하지 않았다.
이낙연계인 설훈 의원은 "장례에 대한 얘기를 잠깐 나눴고 정치적인 얘기는 일체 없었다"고 말했다. 이낙연계 의원 간 회동 가능성에 대해 "약간의 시간이 있으니 자연스럽게 만날 수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계파 간 결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나오고 있다.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정국 이후 이 전 대표 귀국 일자가 알려지면서 계파전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한 친명계 의원은 "당이 단일대오를 유지해야 한다. 당원들도 어떤 새로운 '세력'이나 '계파전'을 원치 않을 것"이라며 "불필요한 의심을 낳을 활동은 의원들이 삼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현재 워싱턴DC 소재 조지워싱턴대학의 방문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장인상을 치른 뒤 18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오는 6월 독일로 건너가 강연 일정 등을 소화한 뒤 같은 달 말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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