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영 지음/ 봄눈 펴냄
몽이는 오랑우탄이다. 어느날 인간들에 의해 자신이 살던 터전에서 강제로 벗어난 몽이는 영문도 모른 채 인간들의 세계로 들어와 이종장기이식 영장류 실험동물 8번이 된다. 그곳에서 같은 처지의 남성 오랑우탄 오딘과 긴꼬리작은 원숭이들, 유전자 조작 미니돼지 리뉴를 만나 탈출을 계획한다. 그 과정에서 오가는 대화는 저마다 동물들의 삶에 대해 원하는 바가 무엇이고 얼마나 다른지 고스란히 드러난다.
흡입력이 높고 박진감이 있는 이야기다. 한 호읍에 끝까지 읽게 하는 글맛도 뛰어나다. 어느 소설과 동화에도 없었던 '이종장기이식 영장류 실험동물' 이야기. 생명 연장에 대한 인간의 욕망에 경종을 울리는 어린이 동화다.
저자가 어린이겐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소재와 주제를 정한 이유는 단 하나. 생각보다 이른 미래에 생명공학 언저리의 일꾼이 될 수도 있을 어린이들이 '몽이'를 알았으면 한다는 것. 마땅히 있어야 할 숲이 아닌 뜻밖의 장소에서 인간의 필요와 요구로 황당한 일을 겪고 있는 그들에게도 생명으로서 가진 기본권리와 꿈과 사랑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있다. 120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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