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교수 "강남 납치·살해 사건, '마취제' 종류 신종 마약 사용"

입력 2023-04-05 12:34:37

"강남지역 유흥가 등에서 유통될 듯…주범 이씨 검거된 '성형외과' 연관 가능성"

CBS 라디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캡쳐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에 '마취제'에 해당하는 신종 마약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수면제라고 알려졌으나 사실은 마취제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약물을 (피해자에게) 사용한 흔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 약물을 여성(숨진 피해자)에게 주사를 했고, 그 와중에 여성이 호흡이 멈추게 된 거라서 약물 과용으로 호흡 정지가 와서 질식한 것처럼 보이는 시신으로 발견된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사건에 사용된 신종 마약이 강남 지역에서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언급도 했다.

그는 '병원에서 쓰는 마취제인데 유흥가 등에서 시중에 유통된다는거냐'는 진행자 말에 "그렇다"며 "최근에 연예인들이 지금 약물로 많이 검거가 되고 있다. 그들이 쓰는 불법 유통되는 약물 중에 하나다. 이게 단순히 코인 사업을 하는 데 가담한 불법적인 이익을 노린 집단의 일인지 아니면 지금 약물까지 등장을 하니, 그들 중에 누군가가 이런 약물 유통에도 관계가 있는지 이런 그 부분을 수사하기 위해서 (피의자) 이씨가 검거된 곳이 성형외과"라고 했다.

앞서 전날 경찰은 사건 피의자 5명 가운데 주범인 이모(35·법률사무소 직원) 씨 아내의 근무지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성형외과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해당 성형외과는 지난달 31일 이씨가 검거된 곳이기도 하다.

이 교수는 피의자들이 애초에 피해자를 살해할 목적과 계획을 갖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짚었다.

그러면서 "돈을 뺏고 죽이는 것들을 염두에 둔 것 같다. (피의자들의) SNS 문자 같은 걸 확보한 것 같은데 거기에 주고받은 내용을 보면 '도구를 준비하라'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그런 얘기가 있는 걸로 봐서, 또 납치한 두 사람은 사전에 미리 대청호까지 한 번 답사까지 갔다 온 상황이다 보니까 그런 결말을 예견한 게 아닌가 싶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