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가' 윤재옥, 드루킹 특검 및 대선 상황실장 지내며 보수진영 승리 이끌어
'수도권 중진' 김학용, 지역안배론 내세우며 내년 총선 승리 다짐
당 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을 이끌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가 막을 올렸다.
4선 김학용(경기 안성)·3선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은 4일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했다.
2파전으로 굳어진 가운데 윤재옥의 '치밀함'과 김학용의 '친화력'이 내년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의원들 표심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두 사람 모두 친윤계로 분류되는 상황에서 결과를 예측하기엔 의원 개개인의 이해관계가 달라 판세는 안갯속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경선 구도는 '지역 안배론' 대 '대야 협상력'이 맞붙고 있다.
김 의원은 당내 드문 수도권 중진으로서 내년 총선에서 외연 확장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의식한 김 의원도 출마 선언에서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바람몰이의 선봉이 되겠다", "2030·중도층 지지를 확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영남권 당 대표와 수도권 원내 사령탑이라는 환상의 조합"이라며 울산이 지역구인 김기현 대표와 수도권 원내대표인 자신이 '상호 보완'의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 의원은 이날 출마 회견에서 '지역 안배론' 한계를 지적하며 중요한 것은 경험과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할 대야 협상력과 전투력을 지닌 것이 강점이다. 또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본부 상황실장을 지내며 정권교체에 큰 공을 세웠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로 낮은 지지율을 밑돌던 2018~2019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당시 민주당과 협상 끝에 '드루킹 특검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친문 적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이 법안으로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돼 도지사직을 상실했다.
윤 의원은 "수도권 원내대표가 수도권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지난 여러 선거에서 경험했다. 총선 승리는 지역 안배가 아니라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의 결과물"이라며 "지역을 대표하는 원내대표가 아니라, 이기는 법을 아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의원은 현역 의원들의 최대 관심사인 공천에 대해서는 "같이 가야 한다"고 말하며 유권자인 의원들 표심에 호소했다.
윤 의원은 "각자도생의 길이 아니라, 모두가 이기는 길을 반드시 찾겠다"고 밝혔고, 김 의원은 "소중한 인재를 잘 길러내는 게 중요하다"며 현역 의원 일정 비율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인위적 교체론'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5일 후보 등록을 받고 7일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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