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정례조회에서 직원대상 다섯번째 특강
전통시장, '정보교류·문화영위·관광의 공간'
권기창 안동시장의 정례조회 시간을 활용한 직원 대상 다섯번째 특강의 주제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문화적 재생'이었다.
3일 안동시청 대동관에서 마련된 특강에는 400여 명의 직원이 현장에서 소통하고 시청 각 부서 1천여 명의 직원들이 생중계 영상을 통해 공감을 나눈 자리가 됐다.
권 시장은 이 자리에서 한 마디로 전통시장을 상품 유통 공간을 넘어 정보를 교류하고, 문화를 영위하면서 관광의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는 트렌드에 맞는 전통시장 부활 방안을 주문한 것.
권 시장은 "전통시장은 정과 흥과 덤의 문화와 삶의 애환이 있는 장소이며, 인간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라며 "단순히 시설을 짓는 투자에서 트렌드에 맞는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전통시장에 심어 넣어야 한다"고 했다.
전통시장이 부활하기 위한 방안으로 ▷물건을 쉽게 구매하는 다양한 수단과 방법, ▷집객을 위한 공연·전시 프로그램, ▷놀이방, 시장방송국 등 고객 편의 시설, ▷상품진열과 상징 조형물 등에 의미와 가치 부여, ▷시장과 주변지역이 가진 고유의 문화자원 활용 등을 들었다.
먼저, 부천 중동시장·서울 연서시장을 예로 들며 문화 판촉활동이 왕성하게 이루어지려면 신용카드를 비롯해 각종 상품권·제로페이 등 결제 수단이 노점상까지 자유로워야 하고, 문화쿠폰과 공동택배, 마일리지 적립 등으로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판매에 있어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할 수 있는 스토리를 담고, 발길을 붙잡는 간판, SNS마케팅을 활용할 필요성도 전했다.

권 시장은 "중국 동문 야시장, 경주 중앙시장, 전주 남부시장의 청년몰처럼 시장에는 다양한 전시·버스킹 이벤트, 야시장·벼룩시장·풍물시장·장터 운영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돼야 방문이 늘어난다"고 했다.
전통시장은 쇠락, 소외된 공간이라는 인식을 상쇄하기 위해 문화시설 편의·특화시설을 설치해 시장에 내재한 문화를 깊게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논의에서 권 시장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전선지중화로 걷기 좋은 환경을 구축하고, 벽화·바닥그림으로 고유의 장소감을 부여함과 동시에 상품과 간판, 복장 색통일로 컬러마케팅을 하고 조리과정을 공개해 오감을 자극하면서 투명한 원산지로 고객의 신뢰를 얻는 방안을 소개했다.
시선을 집중하고 실물을 확인할 수 있는 상품진열, 구매를 촉진시킬 수 있는 소량 패키지, 심볼, 로고, 캐릭터 등의 상징물, 공동브랜드를 활용해 독특한 장소로 각인시키고 시각적 아름다움을 전해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장보러 간다'는 말에는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 외에도 공간을 체험하고 문화를 향유 사람이라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라며 "전통시장이 낡은 행태를 지닌 지난 시대의 산물이라는 인식을 넘어 현재의 눈으로 재해석됐을 때 전통을 깬 전통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으며 우리의 문화를 빚어내는 지속가능한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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